[증시 풍향계] 미국발 악재에 단기 조정…"과열·쏠림도 완화 기대"
작성일 2023-08-06 09:34:01 | 조회 74
[증시 풍향계] 미국발 악재에 단기 조정…"과열·쏠림도 완화 기대"
외국인·기관, 3조원 넘게 순매도…"금리 변동성 커지고 증시 단기 조정 진입"
"관망·위험회피 심리강화…일부 상승 속도 빠른 업종 변동성 커질 수도"
"코스피 2,500대 초중반·코스닥 800대 중반 지지"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국내 증시가 미국에서 전해진 악재에 제동이 걸리면서 조정권에 들어갔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4일 2,602.80으로 마쳐 일주일 전(2,608.32)보다 소폭(0.21%) 떨어졌다.
코스피는 주초 상승세를 보이면서 2,670 돌파를 앞두고 미국발 악재에 된서리를 맞아 2,600 아래로 내려갔다가 가까스로 2,600에 턱걸이했다.
코스닥지수도 주중 952까지 올라 1,000 돌파 기대감을 키웠다가 주 후반 한때 900선을 내주고선 918.43으로 마쳤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 1일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고 우리 증시뿐 아니라 전 세계 증시가 조정을 받았다. 원/달러 환율은 주중 장중에 1,310원까지 뛰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일주일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지수선물시장에서 각각 5천610억원, 7633억원, 2조7천440계약을 순매도했다.
일주일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각각 1조3천243억원과 1조7천260억원으로 모두 3조원이 넘는다.
김영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일부 종목 가격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금리 상승 요인이 불거져 냉각 구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7∼11일) 국내외 금융시장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영향을 받으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여전하다.
미국의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중국의 수출입과 물가 등의 지표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미국 연준위원 발언과 미국 국채 금리 흐름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밑돈 것으로 확인되면 시장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충격에서 벗어나 빠르게 분위기 반전을 시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경제지표는 양호한 것으로 드러나면 경기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부진하면 정부의 부양책 강화 기대감이 생길 수 있다"며 "위안화 안정과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피치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유미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전망이 약화하면 금융시장 부담이 커질 수 있으며 연준위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발언은 이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채 발행 물량 증가로 수급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입찰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당분간 금리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증시가 단기 박스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주 코스피 변동 폭으로 2,540∼2,660을 제시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등급 강등이 경기 경로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 주가지수는 추세를 회복할 것으로 본다"며 "주식에 대한 관망심리와 위험회피 심리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기술적으로 코스피는 2,500대 초중반, 코스닥지수는 800대 중반 선에서 각각 지지받을 것"이라며 "일부 과열과 쏠림 현상도 조정될 수 있고 빠른 속도로 오른 업종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한국시간)은 아래와 같다.
▲ 8일(화) = 중국 7월 수출입.
▲ 9일(수) = 중국 7월 소비자물가.
▲ 10일(목) = MSCI 분기 리뷰, 미국 7월 소비자물가
▲ 11일(금) = 미국 7월 생산자물가, 미국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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