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562억 횡령 모른 BNK경남은행…은행장 뒤늦게 사과
작성일 2023-08-03 19:35:32 | 조회 40
15년간 562억 횡령 모른 BNK경남은행…은행장 뒤늦게 사과
3일 오후 사과문 발표 갑자기 결정, 취재진 질의 안 받고 퇴장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BNK경남은행에서 한 간부급 직원이 15년간 562억원을 횡령한 혐의가 드러나 은행 측 내부통제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3일 예경탁 은행장이 뒤늦게 사과했다.
예 은행장은 경남은행 서울 소재 투자금융부서 소속부장이 15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환자금 등 562억원을 횡령·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금융감독원의 지난 2일 오전 공식 발표했지만, 하루를 훌쩍 넘긴 이날 오후 늦게야 사과에 나섰다.
예 은행장은 "고객과 지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횡령 자금을 최대한 회수해 은행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의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새롭게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부통제 분석팀을 신설하는 등 내부통제 개선을 위한 강도 높은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도 부연했다.
예 은행장은 이날 사과문을 읽고 난 뒤 취재진의 질의를 받지 않고 곧바로 퇴장했다.
사과문 내용은 전날 경남은행이 은행 명의로 발표한 설명 자료와 거의 같았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금융사고와 관련해 횡령 범죄를 저지른 직원 개인의 위법·부당사항은 물론이고 내부통제에 사실상 실패하다시피 한 경남은행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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