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한미 금리차 확대로 긴축 분위기…리스크 관리 만전"
작성일 2023-07-27 12:41:50 | 조회 42
이복현 "한미 금리차 확대로 긴축 분위기…리스크 관리 만전"
금융당국, 금융상황 점검회의 개최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27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한미 금리차 확대의 파급효과를 살펴보고 위험(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한미 금리 격차가 추가로 확대되면서 긴축적인 금융환경에 따른 파급효과가 우리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면서 한국(3.50%)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인 2.00%포인트로 벌어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리차 확대에도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환율 하향 안정화, 금융사의 양호한 외화유동성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달 1∼21일 국내은행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47.9%로 규제비율(80%)을 크게 웃돌고 있다.
금감원은 한미금리차 확대로 인한 외화자금 유출에 대비해 금융사에 단기외화차입 관리와 외화 여유자금 확보를 지도할 방침이다.
국내은행의 단기외화차입금 비중은 지난 3월 말 24.4%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50.1%) 대비 개선됐다.
아울러 금감원은 시장 우려 등을 고려해 금융사에 연체채권을 정리(상·매각 및 정상화)하고 손실흡수능력을 갖추도록 권고했다.
올해 2분기 금융사별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은행 5조4천억원, 저축은행 3조5천억원, 상호금융 3조5천억원, 캐피탈 2조원 등이다.
전날 기준 회사채 신용스프레드 AA-는 79bp(1bp=0.01%포인트)로 6월 말(81bp), 5월 말(80bp), 지난해 말(151bp)과 비교해 안정된 상황이다.
금감원은 고금리와 건설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 등을 고려해 기업 자금조달 여건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이 밖에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와 관련해 개별 투자 내역을 점검하고 부실(우려)자산과 투자 자산규모가 큰 금융사를 중심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관리하겠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이 원장은 "일부 불안 요인이 전체 금융시스템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금융시스템 전반의 취약 요인을 지속해서 점검·보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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