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1만5천원 '국민주' 포항제철 부활…68만원대까지 뛰어
작성일 2023-07-25 13:07:58 | 조회 89
공모가 1만5천원 '국민주' 포항제철 부활…68만원대까지 뛰어
역사적 최고가는 2007년 10월 76만5천원…시총 66조6천970억원 달해
2007년 말∼2008년 초 시총 2위…20위까지 떨어졌다 최근 4위로 상승
증권사 목표주가 최고 90만원…"시장가치 설명 어렵다" 사실상 매도 의견도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이민영 기자 = 1988년 정부 품에서 벗어나 국민주 1호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 POSCO홀딩스[005490](옛 포항제철) 주가가 45배로 뛰면서 다시 주식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POSCO홀딩스는 전날 장중 68만2천원으로 최고가를 갈아치우고서 이날 장중 66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규모는 55조9천800억원으로 SK하이닉스[000660](81조9천700억원) 다음인 4위에 올라 있다.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도 주가가 58만원까지 올라 시총이 44조9천20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기업은 현대차[005380](42조4천100억원), 기아[000270](33조7천700억원), NAVER[035420](32주8천900억원) 등을 차례로 제치고 순위 8위로 뛰었다.
POSCO홀딩스는 정부가 소유하던 국영기업에서 국민주로 탈바꿈했다.
정부가 소유하던 기업 주식을 국민에게 매각하기로 하면서 1988년 포스코(옛 포항제철)와 1989년 한국전력공사가 연이어 청약을 거쳐 국민주식으로 증시에 상장했다.
POSCO홀딩스 지분 보유 현황을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민연금공단이 8.91%를 보유한 최대주주였고, 다음으로 우리사주조합이 1.76%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는 모두 35만2천778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소액주주는 전체 발행 주식의 79%인 5천985만9천453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가를 보면 1988년 6월 10일 상장 당시 공모가는 1만5천원이었다.
2001년 1월 2일 종가는 7만6천500원, 시총은 7조3천800억원이었다.
역사적으로 최고가는 2007년 10월 2일 76만5천원으로 공모가의 51배에 이른다. 당시 시총 규모는 66조6천97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최근 고점 68만2천원을 기준으로 역대 최고가까지는 8만3천원의 격차가 남아 있다.
2000년 이후 옛 포항제철 시가총액 순위를 보면 2001년과 2002년 1월 초 시총 5위, 6위 수준에서 POSCO로 사명을 바꾼 후 성장세를 보이면서 2007년 초 3위, 2008년 초 2위까지 올랐다.
2008년 1월 2일 당시 종가는 56만2천원이었고 시총은 49조원 수준으로 코스피에서 5.27%를 차지했다.
그러나 해가 지나면서 현대차와 SK하이닉스 등에 자리를 내주며 2016년 연초에는 20위까지 주저앉았다.
POSCO홀딩스의 올해 초 시총 순위를 보면 현대차(8위), NAVER(네이버·9위), 기아(10위), 카카오[035720](11위), 다음의 12위에 머물다가 현재 4위까지 뛰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포스코그룹이 철강에서 이차전지로 체질을 전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기대감이 높아져 할증(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며 "이차전지에 대한 투자심리가 우호적인 상황에서 포스코와 같은 체질 전환 기업들이 더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POSCO홀딩스 목표주가를 최고 90만원까지 올려잡았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POSCO홀딩스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배로 높이고 목표주가를 기존 50만원에서 90만원으로 올리면서 "5년간 펼쳐질 압축 성장과 이차전지 업체 가치평가(밸류에이션)를 고려하면 과도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POSCO홀딩스는 제1의 국민주라는 상징성 때문에라도 개인들이 투자를 더 늘릴 것으로 본다"며 "1988년 최초의 국민주 포항제철이 35년 만에 최고의 국민주로 진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그룹이 이차전지 사업 쪽으로 2030년까지 로드맵을 확정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이나 포스코DX 등도 신규 사업에 대한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이 POSCO홀딩스에 새로 제시한 목표주가는 BNK투자증권(85만원), 삼성증권[016360](80만원), NH투자증권[005940](75만원), 현대차증권[001500](74만5천원), 하나증권(74만원), 유진투자증권[001200](74만원), 키움증권[039490](73만원) 등 순으로 높다.
반면 교보증권[030610]은 목표주가를 시가보다 낮은 45만원으로 높이고 투자 의견을 '보유'(HOLD)로 제시해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내놨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BR)이 최근 10년 이내 최대인 0.93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체성이 '철강주'에서 '친환경미래소재' 등으로 변모해 수익성 대비 기업가치(멀티플) 상향 요인이 존재하지만, 전통적인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방식이 시장가치 변모를 설명하기 힘든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indigo@yna.co.kr,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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