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소득 2.8%↓·먹거리 7%대↑…중동불안에 물가 더 오르나
작성일 2023-10-23 07:31:57 | 조회 24
가처분소득 2.8%↓·먹거리 7%대↑…중동불안에 물가 더 오르나
2분기 물가 상승률 가공식품 7.6%·외식 7.0%…라면 12.9%·햄버거 12.3%·빵 11.4%↑
평양냉면 한 그릇 1만6천원까지 올라…서울 지역 자장면 평균 7천원 돌파
정부, 식품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하고 물가 안정에 협조해 달라"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올해 2분기에 가구 소득은 2.8% 줄었으나 가공식품과 외식 등 먹거리 물가는 7%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라면과 빵, 햄버거, 피자 등 가격은 10% 넘게 올랐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동 불안까지 겹쳐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383만1천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8% 줄었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이자와 세금 등을 뺀 것으로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이다.
처분가능소득 감소는 고금리로 여윳돈이 줄었고 지난해 소상공인에게 지급한 손실 보전금 등의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표] 분기별 전체 가구 처분가능소득 (단위: 원, %)
































































































분기처분가능소득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2019.1/43,358,077
2019.2/43,334,581
2019.3/43,383,085
2019.4/43,461,781
2020.1/43,481,5183.7
2020.2/43,518,9605.5
2020.3/43,519,4564.0
2020.4/43,541,8342.3
2021.1/43,510,8980.8
2021.2/43,453,761-1.9
2021.3/43,773,2407.2
2021.4/43,783,3066.8
2022.1/43,860,43110.0
2022.2/43,942,83314.2
2022.3/43,850,2992.0
2022.4/43,905,4093.2
2023.1/43,991,0413.4
2023.2/43,831,134-2.8

(자료=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이처럼 주머니 사정은 나빠졌지만, 먹거리 물가는 7%대 상승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대표적인 먹거리 지표로 꼽히는 가공식품·외식의 2분기 물가 상승률은 각각 7.6%, 7.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3.2%)의 두배를 넘었다.
이는 먹거리 물가가 다른 품목보다 부담이 크다는 얘기로,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선 더 그럴 수밖에 없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별로 물가 상승률을 보면 잼이 33.7%로 가장 높고 드레싱(32.3%), 치즈(23.0%), 맛살(22.3%), 물엿(20.8%), 어묵(20.6%) 등 순이었다.
또 라면(12.9%), 발효유(12.6%), 두유(11.6%), 커피(11.5%), 빵(11.4%), 스낵 과자(10.7%), 생수(10.1%) 등은 10% 선을 웃돌았다. 우유와 아이스크림도 각각 9.0%, 8.6%로 높은 편이었다.
가공식품 73개 세부 품목 중 70개는 물가 상승률이 플러스( )다. 처분가능소득이 2.8% 줄었을 때 가공식품 세부 품목의 95.9%는 물가가 오른 것이다.



장바구니 못지않게 외식 부담도 만만치 않다.
외식은 세부 품목 39개 모두 물가가 올랐다.
햄버거 물가는 12.3% 올랐고 피자도 11.9% 상승했다. 김밥(9.6%), 삼계탕(9.3%), 라면(외식)(9.2%), 돈가스(9.0%), 떡볶이(8.7%), 소주(외식)(8.3%), 구내식당 식사비(8.2%), 자장면(7.9%), 맥주(외식)(7.6%), 칼국수(7.2%), 냉면(7.1%) 등도 높은 편이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 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7천69원으로 처음 7천원 선을 돌파했다.
냉면 가격은 평균 1만1천308원이었다. 서울 시내 유명 평양냉면 음식점인 우래옥과 봉피양의 평양냉면 한 그릇 가격은 1만6천원이고 을밀대와 능라도는 1만5천원이다. 이는 메밀 등 재료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통계적으로 다소 둔화한 모습이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이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분기 9.9%, 2분기 7.6%, 3분기 6.3%로 둔화했고 외식은 1분기 7.5%, 2분기 7.0%, 3분기 5.4%로 상승 폭이 줄었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 선을 넘긴 가운데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앞으로 살림살이는 더 빠듯해질 수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 원료·물류비 부담 가중으로 먹거리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부담도 여전한데 국제유가가 올라 물류비 등 전반적인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 물가안정 기조에 제품 가격을 올리진 않겠지만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지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지난 20일 식품업계 대표 및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일부 원료 가격 상승에 편승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물가 안정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표] 올해 2분기 가공식품·외식 물가 상승률 (단위: %)

































































































































































































































































































































































































































































가공식품외식
세부 품목물가 상승률세부 품목물가 상승률
33.7햄버거12.3
드레싱32.3피자11.9
치즈23.0김밥9.6
맛살22.3삼계탕9.3
물엿20.8오리고기(외식)9.3
어묵20.6라면(외식)9.2
파스타면19.3돈가스9.0
초콜릿18.7떡볶이8.7
참기름18.0해장국8.6
혼합조미료16.9소주(외식)8.3
당면16.3구내식당식사비8.2
부침가루16.0자장면7.9
기타육류가공품15.5맥주(외식)7.6
라면12.9비빔밥7.5
설탕12.7김치찌개백반7.4
발효유12.6된장찌개백반7.3
12.3칼국수7.2
스프12.1돼지갈비(외식)7.1
소시지12.0도시락7.1
사탕11.6냉면7.1
두유11.6삼겹살(외식)7.1
커피11.5쌀국수7.0
11.4죽(외식)6.9
파이11.0설렁탕6.9
식용유10.9갈비탕6.7
스낵과자10.7생선회(외식)6.4
생수10.1짬뽕6.4
고추장10.0불고기6.1
과일가공품9.9볶음밥5.7
케이크9.8치킨5.5
밀가루9.7해물찜4.9
우유9.0막걸리(외식)4.8
양념소스8.8스파게티4.8
수산물통조림8.6생선초밥4.7
아이스크림8.6탕수육4.6
국수8.5스테이크3.9
카레8.0쇠고기(외식)3.7
북어채7.9기타음료(외식)2.0
식초7.8커피(외식)1.4
김치7.3
오징어채6.8
6.7
주스6.7
소금6.7
편의점도시락6.2
즉석식품6.1
기타음료6.0
5.7
과실주5.6
비스킷5.5
기능성음료5.4
분유5.3
밑반찬5.2
된장4.9
홍삼4.9
두부4.6
맛김4.4
시리얼4.4
양주4.1
냉동식품3.5
단무지2.8
햄및베이컨2.7
삼각김밥2.4
탄산음료2.0
젓갈1.2
막걸리1.1
약주0.9
간장0.8
소주0.3
맥주0.2
이유식-0.6
유산균-1.1
건강기능식품-2.8

(자료=통계청 국가통계포털)
kaka@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