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건설 차관 도입"…서봉균 전 재무부 장관 별세(종합)
작성일 2023-09-20 22:35:36 | 조회 32
"경부고속도로 건설 차관 도입"…서봉균 전 재무부 장관 별세(종합)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1960년대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차관, 초대 외환은행장, 재무부 장관을 지내면서 경부고속도로 건설 재원을 마련하느라 애쓴 서봉균(徐奉均)씨가 19일 오후 2시5분께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7세.
1926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북고, 미국 휘튼 칼리지와 하버드대 대학원(MBA)을 졸업한 뒤 미국 제1연방준비은행 조사역으로 일했다. 1955년 상공부 공정과장, 민의원(국회) 부흥분과 전문위원을 거쳐 잠시 서울대 상대 강사로 강단에 서기도 했다. 1958년 대전방직 부사장을 거쳐 38세 때인 1964년 재무부 차관이 됐고, 1966년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 1966년 외환은행 초대 행장 등을 지냈다. 초대 행장으로 임명된 지 며칠 만에 재무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사위 조동일 국제자동제어연맹(IFAC) 회장은 "재무부와 외환은행에서 일하면서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위해서 차관을 도입한 것을 늘 자부하셨다"고 말했다.
1968년 말 농업협동조합 중앙회장으로 옮긴 뒤에는 영세 농가의 고리(高利) 사채(私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69년 7월 농협끼리 서로 돈을 빌려주는 '상호금융' 제도를 도입했다. 또 하나로마트의 전신인 생활물자사업을 시작, 1970년 1월 전국 최초로 경기도 이천의 장호원농협 연쇄점(連鎖店) 개점을 이끌었다.
이후 공인회계사회장, 산경회계법인과 산동 KPMG 회장을 지냈다. 1979∼1985년 금융통화운영위원도 지냈다. 저서 '한국통화 신용정책', '한국 농업의 개발전략'을 남겼고, 국민훈장 모란장과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유족은 아들 서원석(순천향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씨와 딸 서지윤·서지원씨, 사위 조동일(서울대 공대 명예교수)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 22일 오전 8시30분, 장지 모란공원. ☎ 02-3410-6917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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