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연준 인사, '신중한 금리정책' 파월 발언에 동조
월러 이사 "최근 경제지표 매우 좋아…상황 지속 여부 지켜 볼 것"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5일(현지시간) 최근 강력한 경제지표들이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를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고 말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알려진 월러 이사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지난주 우리가 얻은 지표는 매우 좋은 것들이었다"며 "중요한 것은 그로 인해 우리가 신중하게 (금리 인상 관련)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냥 앉아서 경제지표들을 기다리면서 그 같은 상황이 계속되는지를 지켜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도 연준은 그러한 결정을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월러 이사가 언급한 경제지표는 지난 1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8만7천개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과 시간당 평균 임금이 0.2% 증가해 전문가의 전망치를 하회한 것을 가리킨다.
또 주초에 발표된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인 7월 개인소비지출(PEC)가격지수가 0.2% 상승하는 데 그쳤고, 노동시장 긴축의 주요 척도인 구인 건수도 2021년 3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월러 이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으로, 연속해서 두 개의 긍정적인 보고서가 공개됐다"며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인플레이션 둔화가 추세인지, 아니면 이례적인 것 또는 우연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경제 지표에 달려있다"면서 "과거 두차례나 뜨거운 맛을 본 적이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러 이사는 이와 관련해 2021년 인플레이션이 둔화했다가 재상승했으며, 지난해 말에도 인플레이션 둔화를 예상했다가 전면 수정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따라서 향후 몇 달간 이런 흐름이 이어지는지를 확인하기 전에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우리가 할 일을 다했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이어 "필요하다고 판단해 금리를 한차례 추가로 인상한다고 해서 반드시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추가 인상으로 고용시장에 큰 타격을 줄 위험에 빠진다는 것도 확실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거의 확신하고 있으며, 최근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긴축통화정책이 종료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31일∼11월1일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43.5%로, 동결 여부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nadoo1@yna.co.kr
(끝)
월러 이사 "최근 경제지표 매우 좋아…상황 지속 여부 지켜 볼 것"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5일(현지시간) 최근 강력한 경제지표들이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를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고 말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알려진 월러 이사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지난주 우리가 얻은 지표는 매우 좋은 것들이었다"며 "중요한 것은 그로 인해 우리가 신중하게 (금리 인상 관련)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냥 앉아서 경제지표들을 기다리면서 그 같은 상황이 계속되는지를 지켜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월러 이사가 언급한 경제지표는 지난 1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8만7천개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과 시간당 평균 임금이 0.2% 증가해 전문가의 전망치를 하회한 것을 가리킨다.
또 주초에 발표된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인 7월 개인소비지출(PEC)가격지수가 0.2% 상승하는 데 그쳤고, 노동시장 긴축의 주요 척도인 구인 건수도 2021년 3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월러 이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으로, 연속해서 두 개의 긍정적인 보고서가 공개됐다"며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인플레이션 둔화가 추세인지, 아니면 이례적인 것 또는 우연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경제 지표에 달려있다"면서 "과거 두차례나 뜨거운 맛을 본 적이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러 이사는 이와 관련해 2021년 인플레이션이 둔화했다가 재상승했으며, 지난해 말에도 인플레이션 둔화를 예상했다가 전면 수정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월러 이사는 이어 "필요하다고 판단해 금리를 한차례 추가로 인상한다고 해서 반드시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추가 인상으로 고용시장에 큰 타격을 줄 위험에 빠진다는 것도 확실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거의 확신하고 있으며, 최근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긴축통화정책이 종료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31일∼11월1일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43.5%로, 동결 여부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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