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 차기총재 "기후변화, 금리에 미치는 영향 커질 것"
작성일 2023-08-30 13:04:56 | 조회 29
호주중앙은행 차기총재 "기후변화, 금리에 미치는 영향 커질 것"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여성 최초로 차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로 내정된 미셸 불럭 RBA 부총재가 기후변화가 금리결정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중요 요소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30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불럭 부총재는 전날 호주 수도 캔버라 호주국립대학(ANU)에서 한 특강에서 "기후변화로 경제 분야에 높은 가격 변동성과 혼란스러운 구조 변화가 초래될 위험성이 높은 만큼 RBA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3%를 달성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기후변화와 그에 대한 대응은 생산성·고용·위험예측에 영향을 미쳐 금리는 물론 경제·금융·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이러한 변화가 가져올 실제 결과는 정부 정책·소비자 선호·시점과 속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탄소 집중 생산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공급량은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대체 생산수단에 대한 투자로 수요는 증가해 물가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가 물가 안정을 우선 목표로 삼는 RBA의 금리정책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불럭 부총재는 또한 호주의 부동산 가격과 은행권 역시 기후변화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RBA의 분석에 의하면 호주 부동산의 7.5%가 2050년까지 기후변화 여파로 가격이 5%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권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불럭 부총재의 연설에 대해 짐 차머스 호주 연방 재무장관은 "기후변화가 호주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차기 RBA 총재로서 중요한 공헌을 했다"면서 "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은 호주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자 기회"라고 덧붙였다.


RBA는 작년 5월부터 연 7% 이상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12차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1%에서 4.1%까지 급격하게 끌어 올린 바 있다.
최근 들어 물가상승률이 6%대로 누그러지면서 RBA는 지난 7·8월 2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40년 가까이 RBA에서 일한 불럭 부총재는 다음 달 18일 현 필립 로우 총재의 뒤를 이어 7년 임기의 총재로 취임할 예정이다.
dcj@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