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신용등급 강등' 속 미국 국채금리 소폭 하락(종합)
작성일 2023-08-02 12:03:23 | 조회 29
'피치 신용등급 강등' 속 미국 국채금리 소폭 하락(종합)
10년물 오전 9시4분 기준 0.02% 내려…달러인덱스, 전장대비 하락세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차병섭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향 속에 2일 미 국채 금리는 오히려 소폭 떨어졌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한국시간 오전 9시 4분 기준 전장 대비 0.02% 하락한 4.01%에 거래되고 있다.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로이터는 2011년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했을 때도 역설적으로 미 국채는 매수세였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101.959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02선을 회복, 한국시간 오전 10시 18분 기준 전장 대비 0.211 하락한 102.092를 기록 중이다.
앞서 피치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IDRs·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을 'AAA'에서 'AA '로 하향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 가운데 한 곳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이후 12년 만으로, 피치는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 악화 등을 반영한다"라고 하향 배경을 밝혔다.
무디스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 S&P는 최고등급보다 한단계 낮은 'AA '를 각각 부여하고 있다.
미 행정부와 정치권에서도 반응이 나왔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피치의 조치에 대해 "자의적"이며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 민주당은 피치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관련해 올해 초 미국 부채한도 증액을 유예했던 공화당을 비난했다.
미 하원 세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이 만들어낸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의 결과"라면서 "반복적으로 국가에 대한 완전한 신뢰와 신용을 위험에 빠뜨렸으며, 이번 강등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웰링턴의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의 데이비드 크로이 전략가는 "시장은 이중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액면 그대로 보면 미국의 명성과 위상에 먹칠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시장의 불안과 위험회피 움직임을 부추긴다면 미 국채와 달러화 등 안전자산 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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