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6조 적자' SK하이닉스, 약보합 마감(종합)
작성일 2023-07-26 17:38:20 | 조회 46
[특징주] '6조 적자' SK하이닉스, 약보합 마감(종합)
국내 증시 급락에도 업황 회복 기대에 소폭 하락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2분기 실적이 공개된 SK하이닉스[000660]가 26일 국내 증시 급락 속에서도 약보합 수준에서 선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5% 내린 11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2.29% 높은 11만6천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오전 중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이차전지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며 지수가 급락한 오후 1시 30분께 이후에는 오히려 하락 폭을 줄이며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최근 이차전지 종목에 쏠렸던 수급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종목으로 분산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개장 직전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조8천8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4조1천972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47.1% 감소한 7조3천59억원이었다.
이번 영업손실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조6천250억원)를 9.8% 웃도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3조4천2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상반기에만 6조3천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작년 4분기 1조7천12억원의 영업손실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낸 데 이어 3개 분기 연속 적자다.
다만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회복기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돼 큰 폭의 주가 하락은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앞선 25일(현지시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한 것도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에 힘을 실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메모리 감산 효과도 뚜렷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또 AI 서버 수요 확대와 미국 엔비디아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채용 확대 계획 등에 따라 고성능 D램인 DDR5와 HBM 사업이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도 기대했다.
앞서 몇몇 증권사들은 하반기 실적 회복 기대에 따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올렸고, 전날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매출액 증가율 10% 이상 등의 외형 성장을 동반한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기업 중 하나로 SK하이닉스를 꼽기도 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SK하이닉스 관련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 영업 적자는 1조9천600억원으로 축소될 것"이라며 "평균 판매단가(ASP) 상승과 출하량 증가에 따라 3분기 D램 부문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최근 마이크론에 이어 SK하이닉스 역시 낸드 부문의 감산 규모를 5∼10%가량 추가 확대할 계획이므로 올해 3분기 이후 낸드 업황 및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낙관적 전망만 제시하기에는 아직 실적 변동을 일으킬 요소가 남아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SK하이닉스의 경우 DDR5와 HBM 등 AI 서버와 관련된 수요는 매우 긍정적이지만, 스마트폰이나 PC 등 전통 서버와 관련된 수요는 아직 회복 속도가 느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실적은 개선되겠지만, 수요 측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 주가에 계속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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