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헝다 "쉬자인 회장 범죄 혐의로 강제조치"…주식 거래 중단(종합)
작성일 2023-09-29 00:41:05 | 조회 109
中헝다 "쉬자인 회장 범죄 혐의로 강제조치"…주식 거래 중단(종합)
전직 간부·직원들도 체포·구금…디폴트 관련 사법처리 수순 진입

(베이징·선양=연합뉴스) 한종구 박종국 특파원 =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져 중국 부동산 위기의 상징이 된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은 28일 "쉬자인 회장이 법률 위반 범죄 혐의로 법에 따라 강제 조치됐다"고 발표했다.



헝다는 이날 밤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유관 부문으로부터 통보받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강제 조치는 사회 치안과 수사 및 재판의 원활한 진행을 유지하기 위해 법에 따라 피고인, 현행범, 주요 용의자들의 신체 자유를 박탈하거나 제한하는 것이다.
헝다가 그룹의 창업자인 쉬 회장의 강제 조치 사실을 발표한 것은 그가 경찰에 의해 주거지 감시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지 하루 만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쉬 회장이 모처에 구금돼 경찰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광둥성 선전시 공안국은 지난 16일 헝다금융재부관리(恒大財富·에버그란데 웰스)의 일부 직원을 체포했다고 밝혔으며 지난 25일에는 헝다의 전직 간부 여러 명이 구금됐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놓인 헝다가 사법 처리와 관계된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이날 헝다와 자회사인 헝다 신에너지차, 헝다 부동산 서비스의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헝다의 홍콩거래소 주식 거래 중단은 지난해 3월 거래가 중단됐다 17개월 만에 재개된 지 한 달만이다.
주식 거래 중단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쉬 회장이 당국에 의해 강제 조치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부동산 개발 붐에 편승, 호황을 누리던 헝다는 당국이 2020년 투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면서 직격탄을 맞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진 영향으로 2021년 12월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헝다의 총부채는 2조3천900억 위안(약 443조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부동산 개발업체라는 오명을 얻었다.
2017년 420억 달러(약 57조원)에 달해 아시아 부자 2위까지 올랐던 쉬 회장의 재산은 현재 약 18억 달러(약 2조4천억원)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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