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SK·한화그룹, 투자확대로 재무 부담…완급조절 필요"
작성일 2023-08-24 18:32:00 | 조회 35
한기평 "SK·한화그룹, 투자확대로 재무 부담…완급조절 필요"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24일 SK그룹과 한화그룹에 대해 최근 대규모 투자로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신용도 방어를 위해 투자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SK그룹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와 유가 하락, 정제 마진 감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며 "투자 부담 확대로 잉여현금흐름(FCF)은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주력 계열사들의 영업실적 부진과 운영자금, 설비투자 관련 외부 자금 조달이 지속하면서 차입 부담이 확대됐다"며 "차입 부담이 커지는 것을 억제할 적극적인 재무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SK그룹의 설비투자(CAPEX) 규모는 2021년 23조3천억원에서 지난해 35조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FCF 적자는 15조9천억원으로 최근 5년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반도체 부문 중심으로 영업현금 규모가 급감한 가운데 배터리 부문에 대한 투자가 지속하면서 FCF 적자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SK그룹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기준 1.9배였지만,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5.4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력 계열사들의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신용도 하향 압력은 높지 않다고 분석됐다.
한기평은 "SK하이닉스[000660]는 올해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감산 효과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는 영업 흑자를 낼 것"이라며 "설비투자 축소 등 추가 차입 부담을 제어해 중기적인 관점에서 재무안정성 회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한화그룹 분석 보고서에서는 현재 계획된 투자 규모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추가 투자를 진행한다면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009830]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한화에너지 등에 올해부터 2025년까지 연간 6조원씩 총 18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기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주 확대 영향으로 영업 현금 창출력은 우수하지만, 확장적 투자 기조는 재무 안정성에 부담"이라며 "재무 완충력이 약화하는 추세이므로 추가 투자 부담을 점검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한화오션[042660] 인수 자금이 유출돼 순차입금이 크게 늘었다"며 "한화오션의 추가 증자로 연말 순차입금은 2조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그룹의 방산 사업은 중기적으로 국내 선두권 지위를 누리며 수주를 확대해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한기평은 "화력, 항공기, 기동 및 유도, 지휘 정찰 등 무기 체계 전반을 포괄하는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며 "지난해 이후 이집트, 폴란드 등 해외 프로젝트로 수주 잔고도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21년 이후 적자를 지속 중인 조선 부문에 대해서는 "주력 선종을 중심으로 수주 여건이 양호하고 고선가 프로젝트 비중 확대, 건조량 확대 등으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올해 4분기 이후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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