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타운하우스 76가구 수개월 미분양…수요예측 실패 지적
작성일 2023-10-12 16:31:17 | 조회 36
남해 타운하우스 76가구 수개월 미분양…수요예측 실패 지적



(남해=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남해군 창선면 76가구 규모 타운하우스가 준공 뒤 수개월 동안 미분양 상태로 남아 행정당국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남해군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공사를 마친 이 타운하우스는 7월부터 분양에 들어갔다.
그러나 현재까지 한 가구도 분양하지 못해 시행사 측에서 관리만 하는 실정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곳은 한 건설사가 2017년부터 공사를 시작했으나 도중에 부도가 나는 바람에 현 시행사에서 공매를 거쳐 인수해 마무리했다.
그러나 일종의 '세컨하우스'(기존 주택과 별도로 있는 주거 공간) 개념으로 시공됐으나 너무 외지에 위치해 수요예측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부산이나 서울 등 구매력이 있는 도시의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분양했으나, 접근성이 좋지 못해 주거 단지로서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분양가도 전용면적 82.19∼117.92㎡까지 4억6천만∼6억8천500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너무 높다는 평가다.
군은 현재 경기가 좋지 못하고 시행사 측에서 꾸준히 관리하는 만큼 상황이 나아지면 차츰 분양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민자사업으로 진행된 만큼 행정당국 개입은 제한돼 시행사 측에서 분양가를 낮추는 등 자체적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할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투자자 등에게 건물로 갚는 대물변제가 몇 채 있지 않을까 추정한다"며 "주기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방치되지 않고 깔끔한 모양새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때를 잘 맞추면 매물이 다 팔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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