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이위안 디폴트 위기 속 중국 8월 집값 하락
작성일 2023-09-15 15:37:59 | 조회 34
비구이위안 디폴트 위기 속 중국 8월 집값 하락
신규 주택가격 두 달 연속 내려…부양책 발표 후 이달 들어 거래 활기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지난달 중국의 신축 주택과 기존 주택 가격이 모두 하락했다고 신경보 등 현지 매체가 15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0대 주요 도시 8월 주택 가격 현황에 따르면 4대 일선(一線)도시의 신축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일선도시 신축 주택 가격은 올해 들어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 7월 하락한 뒤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일선도시 가운데 상하이만 전월보다 0.1% 올랐고, 베이징과 광저우, 선전 등 3대 도시는 각각 0.2%, 0.3%, 0.6% 하락했다.
각 성(省)의 성도(省都)급 도시인 35개 2선도시와 중소 규모인 3선도시도 각각 0.2%, 0.4% 떨어졌다.
작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일선도시와 2선도시가 각각 0.6%, 0.3% 올랐으나 3선도시는 1.4% 내렸다.
8월 기존 주택 가격은 4대 일선도시가 전월 대비 0.2% 하락했고, 2선도시와 3선도시는 각각 0.5%, 0.4% 떨어져 하락 폭이 일선도시보다 컸다.
70대 도시 가운데 8월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의 가격이 전월보다 상승한 곳은 17곳과 3곳으로, 전달과 비교하면 각각 3곳씩 줄었다.
8월 주택 가격 하락은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 부각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비구이위안 사태 진정과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잇단 부양책을 발표했다.
주택을 구입한 적이 있는 무주택자에게 생애 첫 주택 자격을 부여, 첫 납입금인 '서우푸(首付)' 비율을 크게 낮추고, 주택담보대출 우대 금리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매수 즉시 전매 허용, 주택 자격 심사제 폐지 등 지난 3년여간 유지했던 각종 부동산 규제도 속속 폐지했다.
일부 지방정부는 대학생과 실업계 고등학생들에게 주택 매수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부동산 시장 진입 문턱을 대폭 낮췄다.
이에 따라 이달 초 베이징 등 일선도시를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증가하는 등 부동산 시장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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