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예술공간·기계단지 이전·경부선 지하화…"젊은 영등포"
작성일 2023-09-08 11:34:49 | 조회 44
주민예술공간·기계단지 이전·경부선 지하화…"젊은 영등포"
영등포구 프레스투어…최호권 구청장 "서남권 중심 영등포 미래에 역량집중"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서울 서남권 중심 지역인 서울 영등포구가 '영등포예술의 전당' 건립, 문래동 기계금속단지 이전, 경부선 철도 지하화, 여의도 재개발 등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젊은 영등포'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8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최호권 구청장은 전날 열린 프레스투어(기자단 현장방문) 현장 브리핑에서 구정 주요 현안을 설명하면서 이 같은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최 구청장은 당초 서울시와 함께 '제2세종문화회관'을 구유지인 문래동 공공 부지에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다 여의도로 변경한 것과 관련, 문래동 부지를 주민 친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구유지에 시립 시설이 들어선다는 점과 부지가 비좁은 점 등을 고려해 논의 끝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여의도공원에 설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최 구청장은 문래동 부지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의 4분의 1 크기"라며 여의도공원이나 영등포역 인근 영등포공원 등 더 넓은 시 소유 부지가 회관 건립에 더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영등포구는 이곳에 지역 예술인과 구민 등을 위한 '영등포예술의전당'을 지을 계획이다.
이 시설이 착공되기까지 2∼3년간은 주민 텃밭이나 어린이 놀이터, 꽃밭 정원 등을 조성해 활용한다.

경부선철도 지하화 사업을 두고서는 "어쩌면 강남 개발보다 더 큰 수도권 변화의 전환점"이라며 상부에 단순히 공원을 조성하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활용할지를 구민과 함께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용역을 위한 예산을 삭감해온 구의회를 향해서는 전향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최 구청장은 "서울시와 국토부가 사업하는데 구청이 무슨 용역을 맡느냐는 논리일 텐데 영등포 발전을 구경만 해서는 안 된다"며 "주민들의 상상력과 원하는 바를 담아 서울시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래동 기계금속단지는 통째로 이전하고 개발하는 방향을 구상한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선 문래동 1∼4가를 중심으로 기계금속 공장 1천279개가 운영돼왔다. 한곳에서 금형·주조·소성가공·용접·열처리·표면처리 등이 모두 가능한 시너지 효과가 강점이다.
하지만 시설이 노후화하고 주변 지역 개발로 임대료가 상승하는 등 소공인의 부담이 커지는 실정이다.
구는 단기적으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해 이곳에서 초정밀,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장기적으로는 산업단지를 통째로 이전하고 현 부지에는 높은 땅값을 감당할 수 있는 대형 IT 기업, 특히 인공지능(AI)이나 로봇 등 4차산업 기업을 유치할 방침이다.
여의도공원 부지에 들어설 제2세종문화회관과 여의도 일대 대형 아파트단지의 재개발·재건축도 구의 랜드마크와 스카이라인을 바꿀 개발 과제로 주목받고 있다.
최 구청장은 여러 개발계획과 관련해 "영등포의 새로운 역사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는 대형 프로젝트들"이라며 "이해관계도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도 예상되지만, 어렵더라도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사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당장 업적을 남기려 하기보다는 영등포가 일자리·주거·문화·녹지가 어우러진 미래형 꿈의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씨를 뿌리는 노력이 중요하다"라며 "영등포가 서울 서남권의 종가이자 3대 도심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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