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위기 '진앙' 비구이위안, 7천100억 채권 상환연기 승인(종합)
작성일 2023-09-02 17:00:24 | 조회 53
中 부동산위기 '진앙' 비구이위안, 7천100억 채권 상환연기 승인(종합)
디폴트 위기 일단 피했지만…남은 채권 만기 줄줄이 도래



(베이징·서울=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노재현 기자 =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7천억원 규모 회사채의 상환 기한 연장 승인을 받았다.
2일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채권단은 전날 표결을 거쳐 39억 위안(약 7천94억원) 규모의 비구이위안 위안화 회사채 상환 기한을 2026년으로 연장하는 결정을 내렸다.
비구이위안은 9월 2일 만기 도래하는 이 회사채 상환을 2026년까지 3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는 방안을 채권자들에게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한 표결은 지난달 25일 예정됐으나, 회사가 이를 31일로 연기했고 또다시 1일로 미뤄졌다.
채권단의 상환 유예 결정으로 비구이위안은 디폴트를 피할 시간을 벌게 됐다.
작년까지 매출 규모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1위였던 비구이위안이 디폴트에 빠질 경우 중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다.
비구이위안이 진행 중인 부동산 개발사업 건수는 다른 부동산 공룡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2019년 디폴트 위기를 맞았을 때의 약 네 배에 이른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7일 만기가 돌아온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의 이자 2천250만 달러(약 298억원)를 지급하지 못했다.
지난달 14일부터는 위안화 표시 회사채 6종을 포함한 비구이위안 회사채 9종과 사모채권 1종, 비구이위안 계열사 광둥텅웨건설공사의 회사채 1종 등 총 11종의 비구이위안 관련 채권 거래가 중단됐다.
비구이위안이 앞으로 갚아야 할 채권 원리금 총액은 157억200만 위안(약 2조8천600억원)이나 된다.
이번 채권단의 결정에도 바구이위안의 유동성 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지난 7일 지급하지 못한 달러 채권 2종 이자(2천250만 달러)의 상환 유예 기간이 다음 주 끝나고 10월, 연말, 내년 초까지 채권 만기가 줄줄이 도래하기 때문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31일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신용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디폴트 임박 상태인 'Ca'로 강등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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