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박차 가하는 고양시
작성일 2023-08-21 08:59:42 | 조회 42
[통통 지역경제]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박차 가하는 고양시
경자구역 개발계획 연구용역 진행, 내년 최종 지정 신청
바이오·모빌리티·컬처·MICE 등 첨단 4차산업 집중 육성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경기 고양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시설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으로 인한 각종 규제로 산업시설 조성에 제한받아왔다.
시는 이런 규제환경을 돌파하고 산업시설과 일자리를 확보하는 방안으로 경제자유구역(이하 경자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 경자구역 개발계획 연구용역 진행…내년 최종 지정 신청
경자구역은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한 특별경제 구역이다.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해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환경, 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기업의 경제활동 자율성과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정된다.

경자구역은 2003년 인천 경제자유구역을 시작으로 부산·진해, 광양만권, 경기, 대구·경북, 동해안권, 충북, 광주, 울산 등 총 9개 지역이 운영되고 있다.
경기 경제자유구역은 평택 포승지구, 현덕지구, 시흥시 배곧지구로 총 3곳이 지정돼 있다.
경자구역으로 지정되면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 지원을 바탕으로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 유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고양시는 경자구역으로 지정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고, 지난해 11월 경기 북부 최초로 경자구역 후보지로 선정됐다.
올해 5월부터는 국무총리 산하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에서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계획에는 고양 경자구역 지정 필요성, 산업 유치계획, 기반시설 조성, 외국인 정주 여건 등 차별화 전략을 담을 계획이다. 연구용역 자료를 바탕으로 내년 3월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이 산업통상자원부에 지정을 신청하면, 내년 9월 무렵 최종 확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양시는 지난달 조직개편으로 경자구역추진과를 신설했다. 조직과 인력을 강화해 경자구역 최종 관문 통과와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바이오, 스마트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중점 육성

시는 경자구역을 중심으로 바이오, 스마트 모빌리티, 컬처, MICE,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중점 육성할 방침이다.
고양시는 국립암센터 등 6개 대형병원이 있어 첨단 의료시설과 고급 의료인력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는 지역적 특색을 살려 바이오·정밀 의료산업을 특화해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고양시 대화·법곳동 일대에는 87만㎡ 규모로 고양 일산테크노밸리를 조성 중이다. 바이오·의료, 미디어·콘텐츠, 첨단 제조 분야 등 차세대 혁신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도시개발사업이다.
현재 기업 유치 홍보활동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정보기술(IT), 바이오 기술(BT), 미디어콘텐츠 등 200여개 이상 기업·기관·협회가 입주 의향을 밝히고 있다.

이 시장은 올해 1월 바이오산업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로버트 랭거 교수를 만나 바이오연구소 유치를 위한 협력과 바이오산업 육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랭거 교수는 세계적인 바이오기업 모더나 공동창업자이며 1천200개 이상 국제특허를 보유하고 40개 이상 바이오 스타트업 창업에 참여했다.
이 시장은 지난 3월 독일 도르트문트 리드 디스커버리 센터(LDC)를 방문, 경자구역 정밀 의료 클러스터 조성 전략을 모색했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로베르트 후버 박사와 LDC 최고경영진을 만나 고양시 핵심 정책인 경자구역 추진에 관해 설명하고 글로벌 연구소와 해외기업 유치를 위한 발판을 다졌다.
이 시장은 "고양시는 108만 명 인구에 비해 자족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삼중 규제를 뚫고 산업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돌파구가 절실하다"며 "경자구역 지정은 경기 남부에 비해 산업시설이 적은 경기 북부 경제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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