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 양주회천 행복주택 계약 해지 위약금 '면제'
작성일 2023-08-06 09:34:01 | 조회 50
'철근 누락' 양주회천 행복주택 계약 해지 위약금 '면제'

(양주=연합뉴스) 심민규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철근 누락' 15곳의 아파트 중 154개 기둥 전부에서 철근이 빠진 경기도 양주회천 A15 행복주택의 입주예정자에게 계약 해지 위약금이 전액 면제된다.


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LH 경기북부지역본부 양주사업본부는 양주회천 A15블록 아파트에 당첨된 입주예정자가 해지를 희망할 시 약 40만원 상당의 위약금을 면제하는 안을 사실상 확정해 검토하고 있다.
LH에 따르면 행복주택에 당첨된 입주예정자가 계약을 해지하거나 입주하지 않고 임대차계약이 해지될 경우 계약금의 약 6%의 위약금을 납부해야 한다.
LH 관계자는 "당첨된 행복주택을 해지하려면 위약금이 있는데 해당 아파트의 경우 입주를 희망하지 않는 분들에게 이 금액이 지원될 거 같다"며 "본사 차원의 의견을 구했는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 이를 추진 중이다"고 설명했다.
양주회천 A15블록 아파트는 공정률 93%인 상태에서 설계 오류로 철근 누락 사실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준공 예정일은 보강 작업으로 인해 석 달 뒤인 연말로 미뤄졌다. 다만 입주는 예정대로 내년 2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 행복주택은 지난해 8월 대학생과 청년,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입주자를 모집했다.
지하 1층, 최고 20층, 5개 동, 880세대 규모로 지어지는 이 행복주택에는 152세대가 입주할 예정으로 파악됐다.
LH는 지난달 3일부터 8억900만원을 들여 지하주차장 기둥에 철판을 덧붙이는 보강 공사를 하고 있으며 오는 10일 완료할 예정이다.


보강 작업을 진행해도 행복주택 입주예정자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44A형 신혼부부 타입에 당첨된 입주예정자는 "아파트에 당첨돼 너무 기뻤고, 내년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불안해서 입주해야 할지 고민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대학생인 다른 입주예정자는 "보강 공사를 한다고 해도 입주 후에 주차하거나 거주할 때 항상 불안에 떨 거 같다"며 "입주가 늦어지더라도 안전하게 보강 작업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LH 측은 현재까지 양주회천 행복주택의 입주예정자들에 대한 계약 해지 등의 민원은 접수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LH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보강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며 "추가적인 보상안에 대해선 내부 방침을 받고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wildboa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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