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 독일 트리아논 건물 매각 여부 27일 결정
작성일 2023-07-25 16:08:50 | 조회 144
이지스, 독일 트리아논 건물 매각 여부 27일 결정
리스크심의위원회서 확정 후 내달부터 매각 수순 밟을듯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이지스자산운용이 이번 주 자사 펀드를 통해 투자한 독일 트리아논 오피스 건물의 매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운용은 오는 27일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이하 트리아논 펀드) 리스크심의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 펀드의 투자 대상인 트리아논 건물 매각 여부를 확정 짓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이 회의에서 건물 매각을 결정한 뒤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해당 펀드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진 건 이 건물 전체 임대료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주요 임차인 데카방크가 임대차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다.
주요 임차인의 공백은 건물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에 담보인정비율(LTV)이 상승하면서 작년 말에는 기한이익상실(EOD) 사유에 해당하는 기준(LTV 70%)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간 이지스운용은 신규 임차인 유치와 대주단 리파이낸싱(차환) 관철에 주력해왔지만 대주단은 차환의 조건으로 약 700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 금액을 요구했다. LTV를 낮춰 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고 펀드 정상화 의지를 보이라는 취지다.
요구 금액 700억원 중 150억원은 이지스운용이 회사 자금으로 투입했다. 그러나 나머지 550억원은 아직 메우지 못한 상태다.
사모펀드 수익자들이 추가 출자에 회의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트리아논 펀드가 대주단 차환을 통해 되살아나기보다는 건물 매각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건물이 매각 수순으로 들어가면 투자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하다.
현재 글로벌 부동산 경기 등을 고려할 때 트리아논 건물은 펀드 설정 당시보다 싼 값에 처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애초 건물 매입에 들어간 금액은 약 8천75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 4월 말 기준으로는 7천150억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만일 트리아논 건물이 이 펀드의 만기인 올해 10월까지 팔리지 않고 대주단의 차환도 이뤄지지 않으면 이 건물의 처분 권한은 대주단에 넘어간다.
통상 대주단은 건물 매각 시 투자자 손실 최소화보다 대출금액 회수에 방점이 찍히기 때문에 이 경우 투자자로서는 손실이 좀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트리아논 펀드는 지난 2018년 총 3천700억원 규모로 설정돼 공모펀드(1천868억)와 사모펀드(1천835억원)로 나뉘어 자금이 모집됐다. 주로 사모펀드는 기관, 공모펀드는 개인 투자자 위주로 판매됐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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