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지털 트레이닝' 3년간 8천800억원 쏟고도 36% 취업 실패
작성일 2023-09-28 08:02:39 | 조회 105
'K-디지털 트레이닝' 3년간 8천800억원 쏟고도 36% 취업 실패
이주환 "실적 저조·관리 부실…품질 개선하고 운영 감사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디지털 실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정부의 'K-디지털 트레이닝' 사업에 수천억원의 예산을 쏟아붓고도 취업률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28일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디지털 트레이닝' 사업에는 최근 3년간 8천8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1천390억원에 이어 작년 3천248억, 올해 4천162억원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된 이 사업은 구직자 등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을 가르치는 직업 훈련이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이 사업은 계속돼 내년 예산안으로 올해보다 13.7%(569억원) 증가한 4천731억원이 편성됐다.
2021년부터 작년까지 배출된 이 사업 수료생은 총 1만6천397명으로, 이중 취업에 성공한 인원은 1만476명(63.8%)에 그쳤다. 수료생 10명 중 4명 가까이(36.2%) 취업에 실패한 것이다.
63.8%의 취업률은 신기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취지의 다른 사업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노동부 산하 한국폴리텍대학이 개설한 '폴리텍 하이테크' 과정의 지난해 취업률은 81.7%다. 노동부 산하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운영하는 '직업능력개발 과정 단위 이수자'의 지난해 취업률은 83.1%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사업이었지만 실적이 저조해 지난해 폐지된 '4차 산업혁명 선도인력 양성훈련'의 2021년 취업률도 70.4%였다.
결국 'K-디지털 트레이닝' 사업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일부 훈련기관의 강의는 품질 논란이 발생해 노동부 조사가 진행 중이기도 하다.
이 의원은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고 있지만 실적은 저조하고 관리는 부실하다"며 "품질 개선과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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