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농민회 만든 배종렬 전 전농 의장 별세
작성일 2023-10-18 15:32:15 | 조회 26
기독교농민회 만든 배종렬 전 전농 의장 별세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전남 기독교농민회(기농)를 시작으로 한국기독교농민회총연합회를 설립하는 등 평생 농민운동에 헌신한 배종렬 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이 18일 오전 2시25분께 화순 전남대병원에서 혈액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0세.
1933년 전남 무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함평농고를 졸업한 뒤 단국대를 중퇴했다. 1966년 중학교가 없던 고향(무안군 해제면)에 해제중학교를 설립해 7년간 학교 이사 겸 교사로 근무한 뒤 1972년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서경원 당시 가톨릭농민회 총무의 권유로 농민운동에 투신했고, '함평 고구마 사건'에 참여하며 전남을 대표하는 농민운동가가 됐다. 서경석 목사와 기독교농민회를 만들자고 논의한 끝에 1978년 3월 전남 기농을 창립했고, 1982년 한국 기농을 출범시켰다.
1986년 농가 부채 대책위원장을 맡아 연말에 야당 당사에서 단식 농성을 했다. 1987년과 1988년엔 두 해 연속으로 1월1일에 구속되기도 했다. 1991년 출소 후 1992∼1993년 제3, 4기 전농 의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무안에서 서남부 채소농협을 만들어 조합장으로 활동하는 한편, '세상을 바꾸는 민중의 힘',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여러 사회단체 대표로 활동했다. 지난해 4월 교통사고를 당한 뒤 입원했다가 혈액암 투병 사실을 알게 됐다고 유족이 전했다.
유족은 부인 이예순씨와 사이에 2남2녀로 배요섭·배정섭·배혜경·배희숙씨 등이 있다. 빈소는 무안장례식장 201호실에 마련됐고, 20일 오전 9시 발인을 거쳐 광주 5·18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 061-454-9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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