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최적지"…충남산림자원연구소 막바지 유치전 치열
작성일 2023-10-17 08:37:45 | 조회 33
"여기가 최적지"…충남산림자원연구소 막바지 유치전 치열
보령 "최대 도유림 보유"…태안 "안면도 38%가 도유지"
청양·공주·금산도 가세…11월 결정 예정



(보령·태안=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세종시 출범과 함께 세종시로 편입된 충남산림자원연구소를 유치하려는 도내 시·군 간 막바지 경쟁이 치열하다.
17일 시·군들에 따르면 보령시는 성주산자연휴양림(111㏊)을 포함한 도유지 161.7㏊와 시유지 9.4㏊에 산림자원연구소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보령시는 전체 도유림 9천727㏊ 가운데 48.6%인 4천730㏊가 보령에 있음을 내세워, 방대한 도유림이 지닌 잠재력을 산림자원연구소의 과학적인 관리와 연계하고 교육·치유·경제 등 콘텐츠가 더해진다면 산림순환경제체제 완성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보령시 관계자는 "충남산림자원연구소가 지난 수십년간 성주산·옥마산·잔미산 일원에서 각종 임업 사업과 연구를 수행해온 만큼 보령이 임업 연구의 최적지"라며 "특히 보령화력 1·2호기가 2020년 말 조기 폐쇄되면서 인구 10만명이 무너진 데 이어 5·6호기도 2025년 폐쇄 예정이라 지역경제에 큰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해안고속도로와 장항선 복선전철화에 더해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 서부내륙고속도로(평택∼부여∼익산) 등 광역 교통 여건까지 개선되면 수도권·중부권·전라권에서 차로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해진다"며 "사업 부지와 보령 중심상권 간 거리도 차로 7분 이내여서 이주 직원의 정주 여건도 최상"이라고 덧붙였다.
보령시의회는 지난 10일 충남도청 앞에서 보령으로의 이전을 촉구하고, 김기영 행정부지사에게 시의회 건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3월 범군민 유치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 태안군도 이전 후보지인 안면도의 37.5%인 4천260㏊가 도유지라, 이전 최대 걸림돌인 토지매입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전 비용 55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뜻도 충남도에 전달했다.
태안군은 17일 유치추진위원회 실행위원 회의를 열어 향후 활동 계획을 논의하는 한편 오는 21일에는 기지포해안을 출발해 꽃지해안까지 9㎞를 걷는 '태안사랑 가족걷기 대행진'을 통해 유치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태안군은 앞서 도내 최초로 산림자원연구소 이전 최적지 발굴 용역을 시행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한 서명운동에는 지금까지 전 군민의 40%에 달하는 2만4천753명이 참여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조선시대 궁궐 건축 등에 쓰였던 안면송 80만 그루가 자라고 있는 안면도에 연구소를 유치해야 해양성 산림연구도 가능하고 안면송 보존의 길도 열린다"며 "정부와 충남도가 주창해온 서해안 관광벨트의 핵심인 안면도로 이전하면 연간 20만명인 산림자원연구소 방문객이 최대 1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청양군도 충남산림자원연구소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청양군은 전체 면적의 66%가 임야이고 칠갑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림자원을 보유한 데다 도내 중심부에 있는데도 각종 개발에서 소외돼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유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산군 역시 수도권에 인접한 충남 서북지역은 경제가 발전하면서 인구가 늘고 있으나 금산은 상대적으로 낙후해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산림자원연구소를 금산으로 이전해야 한다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세종시가 출범하기 전 충남산림자원연구소가 있던 공주시는 산림자원연구소를 다시 공주로 돌려놓는 방안이 지역 간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지역균형발전의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충남산림자원연구소는 1994년 다양한 임업 연구를 위해 공주시 반포면 일대 270만㎡에 충남도 직속기관으로 설립됐으나, 2012년 세종시 출범에 따른 행정구역 개편으로 반포면이 세종시로 편입되면서 주소가 세종시 금남면으로 변경됐다.
도는 다음 달 중 이전 후보지를 결정한다.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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