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농산물 정보 '특·상·보통'→브릭스·산도로 변경 추진
작성일 2023-10-11 11:32:18 | 조회 29
농진청, 농산물 정보 '특·상·보통'→브릭스·산도로 변경 추진
"소비자 이해 돕는 정책"…감귤·사과·복숭아·양파 등에 표기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소비자들이 농산물 품질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존 등급 분류 기준인 '특·상·보통'을 브릭스(brix)와 산도 등으로 변경하는 안이 추진된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내용의 품질 표시안을 개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품질검사과에 정책 제안을 했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농산물은 크기, 모양, 색깔 등에 따라 특·상·보통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당도 등 표기는 권장 사항이다.
이러한 방식은 다소 추상적이어서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지 못하는 데다 농가, 산지유통센터 등이 쓰는 표시 방법은 따로 있어 소비자 혼란을 가중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농진청은 감귤을 기준으로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용어를 사용하는 품질 표시안을 개발했다.
새로운 안은 당도 9∼12브릭스를 4개 구간(달콤1, 달콤2, 달콤3, 달콤4)으로 나눈다.
산도 0.5% 이하는 '약함', 0.6∼0.8%는 '보통', 0.9∼1.1% 이상은 '강함'으로 표시하며 당산비(당도와 산도의 비율)는 '새콤', '새콤달콤', '달콤새콤', '달콤'으로 표기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는 제주 서귀포 농산물산지유통센터가 출하하는 감귤을 활용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과일 선별 기준을 조사, 반영한 결과라고 농진청은 전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사과를 고를 때 아삭함(경도)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과에는 당도경도, 당산비를 표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밖에 복숭아도 당도, 경도, 당산비를 표기하고 양파는 매운맛과 단맛을 표시하는 안을 추가했다.
홍윤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장은 "품질 표시안은 올해 말 문을 여는 농산물 온라인거래소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이 과일의 맛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당도, 산도 등이 표시되면 장기적으로 농산물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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