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 증가하는데 농지는 감소세…도시농업 공간 확보 절실
작성일 2023-10-03 10:35:38 | 조회 41
도시농부 증가하는데 농지는 감소세…도시농업 공간 확보 절실
기후위기에 확장하는 도시농업 가치…"세제 혜택·기업 참여 필요"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경기지역 도시농업 인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도시농업 면적은 되레 줄어들고 있다.
경기도에 집중되고 있는 각종 개발사업이 농지를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도시농업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2022년 도내 도시농업 면적은 8천198곳에 235만㎡로, 2021년 8천675곳에 261만8천㎡보다 477곳, 26만㎡(11%) 줄었다.
반면 도시농업 참여자 수는 2022년 54만9천735명으로, 2021년 51만8천457명보다 3만1천여명(6.0%) 늘었다.
유형별로는 근린생활형(124만9천→126만7천㎡), 주택활용형(17만1천→17만5천㎡), 학교교육형(19만8천→20만6천㎡)은 증가했지만, 농장형·공원형(80만5천→61만9천㎡)은 많이 감소했다.
3기 신도시와 산업단지 조성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경기지역에 집중되면서 도시 근교에서 농지로 활용되던 땅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도시농업이 2018년 33만2천㎡까지 늘었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도가 운영하는 도민 텃밭만 해도 2021년 4곳에서 지난해부터 3곳으로 줄었다.
도시농지 감소에도 도시농부가 증가하면서 도시농업의 가치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종전에는 '직접 기른 상추로 삼겹살 구워서 쌈 싸 먹는' 수준으로 접근했다면 이제는 탄소 중립, 식량 자급, 공동체 등과 연계한 공익 가치가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와 도 농업기술원, 도 농수산진흥원은 올해 도시농업 육성계획에 따라 36억1천만원을 투입해 도시농지 확보와 가치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도민텃밭을 장애인 치유형(김포), 고령자 건강형(용인·화성)으로 활용하고 텃밭 생산물을 기부하는 '그냥드림텃밭'도 운영 중이다.
올해는 공동체 활동, 사회적 기능 강화 등을 통한 경기도형 도시농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6개 시에서 농장, 실내정원, 옥상텃밭 등을 통해 2만490㎡의 도시농업 공간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도 4개 시에서 2만9천853㎡를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아울러 도 농업기술원도 미래세대 대상 농업체험 '키드키드팜', 중학교 자유학기제 대응 학교텃밭 활용 프로그램 시범 운영,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한 실내화단 시범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주말농장, 학교텃밭에 도시농업 전문가를 파견해 기술을 보급하는 '찾아가는 도시농업' , 민간 전문인력 양성, 원예작물 탄소 저감 및 그린뉴딜(그린커튼) 기술 개발 등도 진행 중이다.
김재규 경기도도시농업시민협의회 위원장은 "장기 미집행 공원 부지를 비롯한 도시 내 자투리땅을 텃밭 정원으로 활용하고 도심 내 유휴 사유지도 공영 주차장처럼 조례 개정을 통해 감세 혜택을 주는 적극적인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며 "기후위기에 대응해 대형 건물 옥상에 대규모 옥상정원이나 커뮤니티 정원 조성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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