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안·구아바 잘 자랄까?…'제베리아'의 아열대 작물 실험
작성일 2023-09-10 10:32:28 | 조회 59
두리안·구아바 잘 자랄까?…'제베리아'의 아열대 작물 실험
제천 아열대스마트온실 12월 완공…21종 실증 재배


(제천=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 겨울철 매서운 추위로 인해 '제베리아'(제천+시베리아)로 불리는 충북 제천에서 아열대 작물의 재배 가능성을 타진하는 실험이 본격 진행된다.
10일 제천시에 따르면 왕암동 농업기술센터 내에 설치 중인 2천25㎡ 규모의 아열대스마트온실이 오는 12월 중순 완공된다.
이곳에는 내달 초부터 구아바, 아보카도, 두리안, 리치, 망고, 망고스틴, 몽키바나나, 올리브, 잭프루트, 파파야, 패션프루트, 커피나무 등 모두 21종의 아열대 식물 160여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제주도와 일산 등지의 아열대 작물 농장에서 이들 묘목을 구입하는 데 1억여원이 소요된다.
이들 아열대 작물은 커튼월, 보온커튼 등의 설비를 갖춰 온도 조절이 용이한 이중유리 온실에서 세심한 관리를 받게 된다.
농기센터 관계자는 "아열대 식물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뿌리를 내리고 새 가지를 돋아내려면 1년가량 세심한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천시는 기후 온난화로 인한 농업환경 변화에 대비해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온이 계속 상승해 제천에서 적은 투자로도 아열대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면 미리 습득한 재배 기술을 농가에 보급하기 위함이다.
농기센터는 이미 자체 시설하우스에서 50여 그루의 바나나 나무를 심어 수확에 성공한 바 있다.

시는 스마트온실과 함께 396㎡ 규모의 아쿠아포닉스온실, 990㎡ 면적의 스마트팜테스트베드도 조성하고 있다.
아쿠아포닉스온실에서는 물고기의 배설물을 양분으로 친환경 채소를 키우고, 온도 조절과 급수 등을 자동 관리하는 스마트팜테스트베드에서는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등을 시범 재배하게 된다.
제천시는 이들 사업을 위해 총 47억6천800만원을 투입했다.
아열대스마트온실에는 화초류를 포함, 100여 종의 관상용 식물도 심어 시민에게 힐링 공간으로 개방할 방침이다.
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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