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무등산 수박' 생산량 급감…명맥 끊기나 '우려'
작성일 2023-08-22 14:59:53 | 조회 57
광주 '무등산 수박' 생산량 급감…명맥 끊기나 '우려'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무등산 수박'을 재배하는 농가가 줄어들고 생산량까지 급감하면서 광주 대표 특산물의 명맥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광주 북구 등에 따르면 현재 무등산수박은 모두 9개 농가에서 2.6㏊ 규모(노지 20%, 하우스 80%)로 재배 중이다.
2018년까지 11개 농가에서 3.1㏊ 규모의 농사를 지었지만 이듬해부터 2년 연속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나오면서 규모도 줄었다.
무등산수박 특성상 재배 방법이 어렵고 소득도 그리 높지 않아 신규 재배 희망 농가가 없는 탓이다.
설상가상 생산량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9개 농가의 생산량은 2021년 2천500통에서 지난해 1천974통으로 줄어들었고, 올해 생산량은 1천500여통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긴 장마에 이은 폭염이 이어진 올해 기후 상황이 생산량 급감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연작하거나 비료 사용량이 늘어나 토양이 산성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한다.
무등산 수박의 명맥이 끊길 것을 우려한 광주시와 광주 북구는 전담반을 구성해 재배 농가 육성에 나섰다.
생산 농가 장려금 1천200만원을 비롯해 농자재 지원, 포장기·토양 개량작업기 구비 등에 모두 1억1천만원(자부담 40%)을 들여 농가를 지원했다.
또 수박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미생물을 활용한 재배 방법을 연구·적용하고 홍보를 강화하거나 홍보관을 설치해 매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광주 북구 관계자는 "사업을 확대하고 기술센터 영농지도 등을 건의하는 등 무등산 수박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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