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음식물쓰레기 먹는 동애등에 대량 사육 연구
작성일 2023-08-16 11:59:21 | 조회 30
충남도, 음식물쓰레기 먹는 동애등에 대량 사육 연구
농업기술원, 대체 먹이원 발굴 등 악취 저감 기술 개발 나서



(홍성=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충남도가 음식물쓰레기를 먹어 치우면서 고품질 동물용 사료 등으로 가공·판매되는 '아메리카동애등에' 유충을 대량 사육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16일 도 농업기술원 산업곤충연구소에 따르면 동애등에는 알에서 유충(애벌레), 번데기, 성충으로 변하는 완전변태 파리목 곤충으로, 해충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특히 동애등에 애벌레는 강력한 소화력을 바탕으로 음식물쓰레기나 가축분뇨 등을 섭취해 분해한다.
애벌레가 번데기로 변하기 전 15일 동안 섭취·분해하는 음식물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 먹이원 양은 2∼3g이다.
동애등에 암컷 성충 한 마리가 1천개의 알을 낳는 점을 고려하면, 동애등에 한 쌍이 2∼3㎏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셈이다.
음식물쓰레기 7㎏에 동애등에 애벌레 5천마리를 투입하면, 3∼5일 만에 음식물쓰레기 부피가 58%, 무게는 30%가량 감소한다.
동애등에 애벌레가 분해하는 음식물쓰레기는 비료 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동애등에 번데기 성분은 단백질 42%, 지방 35% 등으로 가축과 어류 사료 원료나 첨가물로 가공이 가능하다.
실제 국내 곤충 사료업체는 동애등에 유충과 번데기로 반려동물 사료와 영양제, 산란계 사료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국내 동애등에 애벌레 사육 농가는 223곳으로, 충남에 18%(40곳)가 있다.
그러나 충남지역 생산액은 3억1천만원으로 전국(109억원)의 2.8%에 불과한 상황이다.
생산이 제한적인 이유는 동애등에가 먹는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악취 민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농기원 산업곤충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아메리카동애등에 사육을 위한 대체 먹이원 개발과 대량 사육 환경을 찾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떡이나 면류, 빵 부산물 등에서 악취를 줄이면서 생육은 높이는 농업부산물 비율과 밀도를 찾았다.
아울러 동애등에 애벌레의 생육 촉진 첨가물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올해는 수분조절제로 톱밥 대신에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농가 경영비를 절감하고 악취를 줄이는 기술도 개발에 나섰다.
내년에는 민간업체와 대량 사육을 위한 환경 개선 연구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인 산업곤충연구소 연구사는 "동애등에는 유기성 폐기물 처리, 고품질 동물사료·퇴비 원료 생산 등 1석 3조의 효과가 있는 익충"이라며 "소고기 1㎏을 얻는 과정에서 25.6㎏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반면 같은 무게의 동애등에 단백질 생산에는 온실가스가 0.15㎏에 불과해 기후 위기 시대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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