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지방자치] 충주 과수산업 중흥 '복숭아팀'이 맡는다
작성일 2023-08-14 08:33:42 | 조회 40
[톡톡 지방자치] 충주 과수산업 중흥 '복숭아팀'이 맡는다
올해 1월 농업기술센터 조직개편으로 출범…원예학 전공자 배치
변이지 연구로 신품종 개발 추진…"일당백 정신으로 일해"


(충주=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 충북 충주시가 올해 1월 단행한 조직개편 결과, 농업기술센터에는 다른 지자체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조직이 탄생했다.
과수육성과 산하 4개 팀 가운데 충주를 대표하는 과일 2종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한 팀이 구성된 것이다.
'사과팀', '복숭아팀'으로 명명된 두 조직에는 충주 과수산업의 중흥을 이끌라는 책무가 부여됐다.
특히 복숭아의 경우 그간 사과에 비해 행정 지원이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점에서 복숭아팀에 거는 농가의 기대감도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충주의 복숭아 재배 면적은 지난해 기준 1천287㏊로, 농가 수도 1천689가구에 달한다.
과수화상병 피해가 사과에 집중되면서 복숭아 재배 면적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복숭아팀의 인적 구성은 팀장과 팀원 단 2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둘 다 대학에서 원예학을 전공한 농업지도사로서 복숭아 농가를 이끌 전문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실제 복숭아팀 출범 이후 충주 복숭아 영농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났다.
최근 각 복숭아 농가에는 복숭아 수확을 마친 뒤 병해충 예방을 위해 살포할 방제약이 일제히 지급됐다.
지난 6월에는 복숭아에 치명적인 세균성 구멍병 예방을 위해 친환경 약제인 아연보르도액을 공급, 상당한 예방 효과를 거뒀다.
복숭아팀 출범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복숭아팀은 또 소태면 동충주농협 물류센터 인근에 석회유황합제 제조시설을 설치 중이다.
석회유황합제는 겨우내 잠복해 있던 깍지벌레 등의 병해충 예방을 위해 이른 봄 복숭아나무에 살포하는 유기농 약제다. 이 시설은 내년 초 복숭아 농가에 개방될 예정이다. 새해 영농설계 교육 복숭아반과 복숭아연구회를 구성, 복숭아 농가를 대상으로 영농 준비와 재배기술 보급에 나선 것도 새로운 변화다.

복숭아팀은 또 농기센터 내 복숭아시험장에서 특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복숭아나무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변이지(돌연변이를 일으킨 가지)를 활용한 연구로, 6개의 변이지를 일반 복숭아나무에 접붙여 이 가지에 달린 복숭아를 관찰하고 있다.
이 중 3개 변이지에 달린 복숭아가 당도, 크기, 모양 등의 측면에서 일반 복숭아보다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돼 신품종 발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상설 복숭아팀장은 "변이지에서 생산된 복숭아의 상품성이 확인되면 새로운 품종으로 등록하게 된다"며 "신품종의 발견은 결국 농가의 소득 증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열의를 갖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복숭아팀의 신설은 미래 농업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충주 복숭아 산업의 발전을 위해 일당백의 정신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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