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막는다' 평창 한우연구소, 럼피스킨병 최고 수준 방역
작성일 2023-10-30 17:31:45 | 조회 28
'반드시 막는다' 평창 한우연구소, 럼피스킨병 최고 수준 방역
외부인 축사 접근 원천 제한…한우 임상 관찰·소독 매일 이어가
국내 최대 한우 연구기관…구제역 파동 당시 직원 고립 생활도


(평창=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감염병 단계 '심각'에 준해 최고 수준의 방역 태세를 가동 중입니다."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강원 접경지역 철원 양구 고성, 한우의 고장 횡성 등 영동과 영서를 가리지 않고 퍼지자 국내 최대 한우 연구 기관인 대관령 한우연구소가 바짝 긴장, 차단 방역에 온 힘을 쏟고 있다.
30일 평창 한우연구소는 문을 굳게 닫고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260㏊의 드넓은 초지에서 풀을 뜯고 있어야 할 소들은 일찍이 축사에 들어가 답답한 격리 생활을 이어갔다.
방역 지침을 지켜 축사를 촬영해도 되겠냐는 문의에는 "외부인은 물론 허가한 직원 외에는 축사에 접근할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전염병 바이러스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한우 1천29마리를 보유하고 있는 대관령 한우연구소는 국내 최고의 우량 한우를 기르면서 한우산업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기관이다.
지난 70년간 우량한우의 선발 및 생산, 보급에 관한 업무를 수행해, 단 한 마리만 걸려도 오랜 세월 공을 들인 한우의 유전자 연구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연구소가 감염병에 뚫린다면 국내 한우산업이 흔들릴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감염병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이에 따른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기관 내 모든 소는 지난 25일까지 백신 접종을 마쳤다.
정문부터 방문 차량을 통제하고 방문자도 차에서 내려 따로 소독을 받도록 하고 있지만, 사실상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각종 교육·견학 일정도 중단했다.
가축 및 사료 수송차량도 정문에서 차량 내외부의 소독을 실시하고 외부 차량은 소독 필증을 확인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상황실을 가동하고 축사 안팎의 소독 방역과 한우의 임상 관찰을 매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행정동과 축사동을 엄격히 구분해 일부 직원만 한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
기관 방역 관계자는 "접종 한우가 항체를 형성하기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고 수준 방역을 이어 나가겠다"며 "축산 농가도 기본 방역 수칙 준수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한우연구소는 2010년 구제역 파동 당시 확산 방역을 위해 출퇴근 금지령을 내렸다.
이 때문에 직원 50명이 가족과 생이별한 채 한 달가량 시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구제역과 사투를 벌이는 등 한우 유전자 연구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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