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선택' 저출생 대책은…"생식세포 냉동" "둘째 출산지원"
작성일 2023-08-31 18:33:53 | 조회 61
'MZ세대 선택' 저출생 대책은…"생식세포 냉동" "둘째 출산지원"
정만기 무협 부회장 "양육까지 국가·사회가…'임산부 특권사회'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MZ세대가 '남녀 생식 세포 냉동', '둘째 자녀 출산 지원' 등 저출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한국무역협회는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저출생 극복 대책 논문 경진대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무협은 경제단체 최초로 결혼과 출산의 당사자인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인구 문제 해결책에 관한 논문 경진대회를 통해 지난 6월 26일∼7월 28일 총 109건의 논문을 접수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심사위원단에는 MZ세대도 참가했다.
최우수상에는 20대∼30대 초반부터 남녀 생식 세포 냉동 보관을 제안한 박효진 대구대 난임연구소 연구원이 뽑혔다.
박 연구원은 논문에서 "20대 초반부터 남녀 모두 신체의 건강과 안전한 출산을 위해 가임력 관리를 지원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20대 대상 건강검진 지원을 주장했다.
건강검진 항목에 '가임력'을 추가해 같은 연령 대비 본인의 건강 상태와 가임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미리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MZ세대는 결혼과 출산보다 젊은 시절 개인의 성공과 성과에 더 관심이 많다"며 "건강한 20대∼30대 초반 남녀 생식 세포를 냉동 보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수상으로 선정된 숙명여대 송스란 씨는 둘째 자녀 출산 지원을 거론했다.
송씨는 "첫째 출산 후 30개월 이내에 둘째를 출산할 경우 육아휴직 급여를 150% 수준으로 지급하는 '한국식 스피드 프리미엄'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송씨는 만 13세 이하 자녀를 육아하는 부모에 대한 육아 재택근무 및 근로 시간 단축 의무화, 남성 육아휴직 할당제 등도 제안했다.
이밖에 결혼·출산 원스톱 지원 플랫폼, 소아청소년과 의사 별도 양성, 대학 연애 교양과정 신설, 혼인·출산에 대한 긍정적 방송 프로그램 방영, 정부 주도 데이트 애플리케이션 지원 등 아이디어도 나왔다.
공동 심사위원장을 맡은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심사평에서 "출산 이후로 집중된 출산 장려책을 임신부터 지원하는 제도로 변경해야 한다"며 "출산 이후에도 임산부가 원하는 경우에는 '영아 학교 설치' 등을 통해 양육까지 국가 사회가 책임지는 '임산부 특권사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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