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후조리원 5년새 16% 줄어…지난 1년간 감소세는 주춤
작성일 2023-09-07 09:32:31 | 조회 54
경기도 산후조리원 5년새 16% 줄어…지난 1년간 감소세는 주춤
공공산후조리원은 2곳에 추가 2곳 예정…신청 시군 없어 확충 난항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최근 5년 사이 경기지역에서 산후조리원이 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 저하 현상이 지속되고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폐업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1년 사이 폐업 속도가 줄며 감소세가 다소 주춤한 상태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도내 산후조리원 수는 공공산후조리원 2곳을 포함, 24개 시군에 144곳이다.
작년보다 공공산후조리원은 1곳이 늘었고 민간산후조리원은 4곳이 없어지며 총 3곳이 줄었다.
5년 전인 2018년 6월(25개 시군, 172곳)과 비교하면 28곳(16.3%)이 줄었다.
시군별로는 5년 사이 용인(20→13곳), 성남(27→21곳), 고양(15→10곳) 등에서 많이 감소했다.
산후조리원이 증가한 시군은 신도시가 들어선 파주(4→5곳), 하남(1→4곳) 등 2곳뿐이다.
도내 31개 시군 중 7개 시군에는 산후조리원이 한 곳도 없다.
이런 가운데 도내 산후조리원의 일반실 평균 이용요금(2주 기준)은 325만원으로, 5년 전인 2018년 6월 246만원과 비교하면 79만원(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별 평균 이용요금은 파주 422만원, 김포 384만원, 성남 369만원 등의 순으로 높았다.
반면 포천·여주 공공산후조리원의 경우 168만원으로 민간산후조리원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도내 산후조리원의 특실 평균 이용요금은 429만원으로, 가장 비싼 특실은 고양시 M산후조리원 1천700만원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도는 현재 2곳인 공공산후조리원을 안성(2026년)과 평택(2025년) 등 2곳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산후조리원 감소는 출산율과 맞물려 있다.
통계청 인구동향 자료를 보면, 경기지역 올해 상반기(1~6월) 출생아 수는 3만6천153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2천631명(6.8%) 감소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지난해 4분기와 같지만 지난해 동기 대비 0.06명 감소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반기 출산율이 상반기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고려하면 연말 출산율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일 열린 경기도의회 도정 질의에서 장윤정 의원(더불어민주당·안산3)은 저출생 대응과 임산부 지원 정책을 질의하며 "셋째 아이를 임신 중인데 1시간 반 거리에 갈 수 있는 공공산후조리원이 없다"고 서부권 공공산후조리원 확충 계획을 물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공공산후조리원을 확충하려고 하는데 신청하는 시군이 없다"며 "인구톡톡위원회 운영을 통해 거시적이고 담론적인 정책보다 실질적 정책을 하나씩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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