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 파행' 감사원 감사 앞두고 전북도 '뒤숭숭'
작성일 2023-08-21 10:59:49 | 조회 39
'새만금 잼버리 파행' 감사원 감사 앞두고 전북도 '뒤숭숭'
감사반원 10여명 내려온듯, 3층 감사장서 서류 제출받아 검토
검토 후 도청 관계자들 불러 조사 진행할 듯
공무원들 "잘못한 만큼만 책임져야" 여론 높아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전북도청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의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감사원 감사를 앞두고 뒤숭숭하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잼버리의 진실은 정부와 조직위원회, 지자체의 업무분장과 임무 수행 내용을 살펴보면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면서 내부 안정화에 나섰지만, 공무원들은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날부터 도청 3층에 마련된 감사장에서 전북도로부터 잼버리 관련 자료를 제출 받아 검토에 나선다..
제출받은 자료를 검토하고 문제점이 있다면 해당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도청에는 10여명의 감사반원이 내려와 대기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사 의뢰 등 형사 조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감사에서는 잼버리 유치 단계부터 부지 선정, 인프라 구축, 조직위 역할 분담과 운영 실태, 예산집행 내용, 공무원들의 외유성 해외 연수 등을 살필 계획이다.
특히 잼버리 파행 원인으로 새만금 매립지의 선정 배경을 비롯해 폭우·폭염 등 기상 상황 대비책, 기반시설 조성 내용 등을 집중적으로 감사할 전망이다.
감사를 앞둔 전북도청은 겉으로는 평온한 모습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감사가 어떤 강도로 진행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북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여러 가지 문제가 드러난 데다 정치권도 주목하는 사안이어서 고강도 감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면서 "공직사회 내부가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도청 내부에서는 '덤터기 씌우기'식 책임론은 절대 용인할 수 없고 '잘못한 만큼만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전북도 관계자는 "감사가 불가피한 만큼 성심껏 임할 것"이라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전북을 '예산 도둑'으로 몰아가지 말고 공정하게 시시비비를 가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감사원 감사에 이어 국정감사, 사법기관 수사로까지 뒤따를 경우 공직사회가 급속도로 위축될 것이라는 점은 전북도정 전체의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른 간부 공무원은 "이번 사태로 전북도의 발전이 10년 이상 후퇴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며 "감사원이 공명정대하게 조사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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