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신간] 왕의 과자·오리는 책만 보고
작성일 2023-08-11 17:35:40 | 조회 33
[아동신간] 왕의 과자·오리는 책만 보고
야구쟁이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왕의 과자 = 이시이 무쓰미 글, 구라하시 레이 그림.
가슴 가득 버터와 바닐라 향을 들이마신 작은 도자기 인형 '밀리'에게 제과점 아저씨 블랑 씨는 "잘 가렴. 너는 또 누구를 행복하게 해주려나."하고 따뜻한 인사를 건넨다. 밀리는 자신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준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프랑스 전통 과자 속에 숨은 밀리를 누가 찾게 될까.
'왕의 과자'는 소중한 누군가를 생각하며 과자 한 조각으로 행복해지는 마법과 같은 얘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제목은 프랑스인들이 1월에 가족·친지들과 함께 새해를 축하하며 먹는 전통과자 '갈레트 데 루아'(Galette des Rois·'왕의 과자'라는 뜻)에서 따왔다.
이 책은 지난해 일본에서 제55회 조본장정콩쿠르 출판문화산업진흥재단상을 받았다. 이 대회는 일본출판협회와 인쇄산업연합회가 인쇄상태와 제본, 장정, 디자인 등 책의 '아름다움'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주는 상이다.
문학과지성사. 40쪽. 고향옥 옮김.


▲ 오리는 책만 보고 = 이은경 지음.
책을 읽기 딱 좋은 날, 오리는 책만 본다. 자신을 잡아먹으려고 악어가 나타나 가까이에 와도, 악어의 등이 편안한 침대라도 되는지 발라당 누워서 책만 본다.
악어는 이제 오리보다 오리가 보는 책이 더 궁금하다. "뭐가 그리 재밌어? 나도 좀 보자!"
독서삼매경에 빠진 사랑스러운 오리와, 오리를 잡아먹으려는 악어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붓펜 드로잉과 수채화로 멋지게 어우러진 그림책이다.
보림. 32쪽.


▲ 야구쟁이 = 이주안 지음.
찬이는 친구들과 노는 걸 빼면 무엇을 해도 심심하다. 책을 읽어도, 강아지와 놀아도 시큰둥하던 찬이는 우연히 텔레비전으로 야구 경기를 보고는 푹 빠져버린다. 오매불망 야구 생각만 하던 찬이는 밤늦게 펼쳐진 상상 속 야구대회에서 홈런왕으로 대활약을 한다.
어떤 대상에 푹 빠지고, 그것을 잘하고 싶고 누군가와 함께하고픈 아이의 마음을 유쾌한 필치의 그림에 담았다.
뜨인돌어린이. 52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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