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전 공연 문화에 빠진 잼버리 대원 "잊지 못할 추억"
작성일 2023-08-10 18:05:14 | 조회 33
[현장] 대전 공연 문화에 빠진 잼버리 대원 "잊지 못할 추억"
태풍 영향으로 실내 프로그램 참여…국립중앙과학관 방문도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고맙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대전에 머무는 세계 스카우트 브라질과 베트남 잼버리 대원 1천300여명은 10일 충남대학교 정심화홀을 가득 메웠다.
이날 태풍 카눈 북상 영향으로 실내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원들은 이장우 대전시장, 이상래 대전시의장, 이진숙 충남대총장의 환영을 받으며 공연장에 입장했다.
일부 대원들은 충남대학교 마스코트 인형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한 베트남 대원은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실내에서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대전을 대표하는 공연을 볼 수 있다고 전해 들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공연 시작과 함께 대전시민교향악단의 현악기 소리가 울려 퍼지자 조용한 객석에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시민교향악단은 평소 공연 때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을 금지하지만 이날 공연장에서는 대원들의 추억을 위해 촬영을 허락했다.
노래가 끝날 때마다 잼버리 대원들의 열광적인 호응이 이어지자 단원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기도 했다.
시립연정국악원의 판굿 공연이 펼쳐질 때는 관객석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브라질 대원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음악에 맞춰 어깨를 들썩였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시립무용단의 멋진 공연이 이어지자 일부 대원들은 단원들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보내고 휘파람을 불며 공연에 심취하는 모습이었다.
무대를 마친 시립무용단원들은 퇴장하는 잼버리 대원들과 사진을 찍고 인사하며 배웅에 나섰다.
브라질에서 온 한 대원은 "태풍 때문에 밖에서 활동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오히려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한국 음악과 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원은 "K팝과 다른 음악을 들을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오늘 공연을 보니 내일 K팝 무대가 더욱 기다려진다"고 설명했다.
김평호 대전시립미술관 예술감독은 "우리나라의 춤과 문화를 보여줄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며 "대전에 대한 좋은 기억을 남겨주기 위해 단원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 앞서 잼버리 대원들은 국립중앙과학관을 찾아 '과학도시' 대전의 매력을 만끽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전 숙소에서 하루 더 묵은 뒤 오는 11일 오후 7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새만금 잼버리 폐영식에 참여한다.
지난 8일 오후 대전에 도착한 대원들은 삼성화재연수원(371명), 대덕대(80명), 대전과학기술대(576명), 대전보건대(200명), 우송대(94명)에서 머물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9일부터 대원들이 경험할 수 있는 7개 코스를 준비하고 통역사와 전문 관광가이드 45명을 투입했다.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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