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굿바이 새만금' 잼버리 대원들 "아쉽지만…다시 만나요"
아쉬움과 기대감 교차…대원들 "서울 지역에서 활동도 기대돼"
'아듀' '아디오스' 작별 인사 나눈 대원들 8개 시도 숙소로 떠나
(부안=연합뉴스) 나보배 이율립 기자 = "야영지를 떠나는 게 아쉽지만, 이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게 된 8일. 델타구역(각 대표단이 꾸린 홍보부스 등이 마련된 곳) 입구에서 만난 오스트리아 국적 갈리나(16)양은 울상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갈리나 양은 "처음엔 이곳을 떠난다는 게 충격적이었다"며 "어젯밤 늦게까지도 믿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만난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했지만 그래도 아마 다시 볼 수 있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이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갈리나 양은 또 "새로운 지역에서 쇼핑도 하고 새로운 음식도 먹지 않겠느냐"며 "한국의 매운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의 텐트를 접은후 큰 가방을 둘러메고 걸음을 바삐 옮기던 오스트리아의 크리스토퍼(16)군은 "인천의 한 호텔로 간다고 들었다"며 "너무 아쉽지만 이 결정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군은 "어젯밤 이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만나 스카프와 배지 등을 교환했다"며 "이곳의 추억을 이 물건들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오스트리아 대표단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야영지를 떠나기 위한 채비로 분주했다. 리더들은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 리어카에 배낭들을 가득 모아 끌었고 청소년 대원들의 이동을 재촉하기도 했다.
대원들은 자신들의 몸만 한 커다란 가방을 메거나 끌며 야영지를 떠나 버스가 모인 집결지로 속속 이동했다.
집결지 앞에는 이들을 싣고갈 수십여대의 버스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었다.
대회 내내 스카우트의 보안을 책임졌던 안전요원들도 스카우트의 조기 철수가 아쉬운지 '굿바이'하며 밝게 인사했고, 대원들 역시 '굿바이'하고 밝게 응답하기도 했다.
멕시코 대표단의 리더 알란 힐(44)씨는 "아이들이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슬퍼했다"며 "우리 대원들은 이곳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쉽지만 우리는 안전을 위해 규칙을 따라야 한다"며 "아이들도 이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원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파랗고 분홍빛의 텐트로 가득 찼던 야영지는 다시 흙빛으로 변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대원들이 잠들었던 야영지에는 초록색 잔디 위로 텐트 팔레트만 쌓여 있었다.
참가자들이 남기고 간 빈 페트병이나 양동이가 덩그러니 놓여있기도 했다.
짐을 한곳에 옮긴 뒤 잠시 쉬고 있던 스웨덴 국적의 얼루이스(14)양은 "캠프에서 다른 국가 스카우트들을 만났고 다른 문화에 대해서도 배웠다. 재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곳을 떠나서 조금 슬프다"면서도 "우리가 이동하는 서울에 대해 잘 모르지만 매우 아름다운 곳일 것 같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스웨덴의 엘빈(14)군도 "올해 1월 한국 잼버리에 오기로 결정됐을 때 너무 기뻤다"며 "자연재해로 떠나야 한다고 해 슬프다"고 아쉬워했다.
야영장과 집결지 등에서 세계 각국의 친구들과 작별을 한 대원들은 순서대로 각자 제공된 버스를 타고 속속 현장을 떠났다.
warm@yna.co.kr 2yulrip@yna.co.kr
(끝)
아쉬움과 기대감 교차…대원들 "서울 지역에서 활동도 기대돼"
'아듀' '아디오스' 작별 인사 나눈 대원들 8개 시도 숙소로 떠나
(부안=연합뉴스) 나보배 이율립 기자 = "야영지를 떠나는 게 아쉽지만, 이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게 된 8일. 델타구역(각 대표단이 꾸린 홍보부스 등이 마련된 곳) 입구에서 만난 오스트리아 국적 갈리나(16)양은 울상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갈리나 양은 "처음엔 이곳을 떠난다는 게 충격적이었다"며 "어젯밤 늦게까지도 믿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만난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했지만 그래도 아마 다시 볼 수 있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이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갈리나 양은 또 "새로운 지역에서 쇼핑도 하고 새로운 음식도 먹지 않겠느냐"며 "한국의 매운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의 텐트를 접은후 큰 가방을 둘러메고 걸음을 바삐 옮기던 오스트리아의 크리스토퍼(16)군은 "인천의 한 호텔로 간다고 들었다"며 "너무 아쉽지만 이 결정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대표단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야영지를 떠나기 위한 채비로 분주했다. 리더들은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 리어카에 배낭들을 가득 모아 끌었고 청소년 대원들의 이동을 재촉하기도 했다.
대원들은 자신들의 몸만 한 커다란 가방을 메거나 끌며 야영지를 떠나 버스가 모인 집결지로 속속 이동했다.
집결지 앞에는 이들을 싣고갈 수십여대의 버스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었다.
대회 내내 스카우트의 보안을 책임졌던 안전요원들도 스카우트의 조기 철수가 아쉬운지 '굿바이'하며 밝게 인사했고, 대원들 역시 '굿바이'하고 밝게 응답하기도 했다.
멕시코 대표단의 리더 알란 힐(44)씨는 "아이들이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슬퍼했다"며 "우리 대원들은 이곳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쉽지만 우리는 안전을 위해 규칙을 따라야 한다"며 "아이들도 이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원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파랗고 분홍빛의 텐트로 가득 찼던 야영지는 다시 흙빛으로 변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대원들이 잠들었던 야영지에는 초록색 잔디 위로 텐트 팔레트만 쌓여 있었다.
참가자들이 남기고 간 빈 페트병이나 양동이가 덩그러니 놓여있기도 했다.
짐을 한곳에 옮긴 뒤 잠시 쉬고 있던 스웨덴 국적의 얼루이스(14)양은 "캠프에서 다른 국가 스카우트들을 만났고 다른 문화에 대해서도 배웠다. 재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곳을 떠나서 조금 슬프다"면서도 "우리가 이동하는 서울에 대해 잘 모르지만 매우 아름다운 곳일 것 같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스웨덴의 엘빈(14)군도 "올해 1월 한국 잼버리에 오기로 결정됐을 때 너무 기뻤다"며 "자연재해로 떠나야 한다고 해 슬프다"고 아쉬워했다.
야영장과 집결지 등에서 세계 각국의 친구들과 작별을 한 대원들은 순서대로 각자 제공된 버스를 타고 속속 현장을 떠났다.
warm@yna.co.kr 2yulri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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