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지 만들어본 스카우트 대원들…"정말 특별한 종이네요"
작성일 2023-08-03 16:08:58 | 조회 45
[현장] 한지 만들어본 스카우트 대원들…"정말 특별한 종이네요"
세계잼버리 청소년들, '지역 연계 프로그램'으로 한국 문화 느껴


(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오늘도 역시 덥네요. 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만 보던 걸 직접 해보니 신기해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 사흘째인 3일, 전북 완주군 소양면 대승한지마을에서 만난 오스트리아 국적의 카를로트(14)양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 옆에 있던 세바스티안(14)군도 그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지역 연계 프로그램'으로 한지마을을 찾은 스카우트 대원들은 모두 160명. 오스트리아와 인도네시아, 영국 등 3개국에서 온 청소년들이었다.
폭염경보가 내려져 햇볕이 매우 뜨거웠지만, 체험 활동이 주로 실내에서 진행된 덕분인지 청소년들은 비교적 상쾌한 모습이었다.

이날 체험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건 종이뜨기(초지)였다.
미리 준비된 닥죽(원료)을 담은 지통 앞에 4명씩 조를 지어 선 스카우트 대원들은 원료가 고르게 놓이도록 초지 틀을 좌우로 가만히 흔들며 종이를 떴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한(16)군은 "쉬워 보였는데 원료를 얇게 펴는 게 어려웠다. 매우 신기한 경험이었다"며 "이 특별한 종이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체험실 군데군데 놓인 한글이 예쁜지 사진을 찍거나, 사물놀이 악기에 관심을 보이며 찬찬히 살펴보는 청소년들도 있었다.
기자가 한 청소년에게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냐"고 묻자 옆에 있던 친구들이 몰려와 "블랙핑크와 떡볶이, 라면에 대해서 알고 있다", "한지가 있는 줄은 몰랐다", "새로운 것을 알게 돼 재밌다"며 저마다 한마디씩 하기도 했다.

세계잼버리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전북 곳곳을 누비며 맛집 탐방(군산 짬뽕거리), 한류 문화 체험(전주한옥마을), 역사 기행(익산 미륵사지, 고창읍성), 슬로투어(고창 상하농원, 임실 치즈테마파크) 등을 하고 있다.
폭염 예방 차원에서 부안군 야영지 내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일부 중단됐지만 지역 관광 프로그램은 계획대로 1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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