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신간] 세상에서 가장 작은 왕 세드릭
작성일 2023-10-13 09:32:37 | 조회 60
[아동신간] 세상에서 가장 작은 왕 세드릭
콧물 줄줄 티라뇽 씨
책을 즐기는 101가지 방법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세상에서 가장 작은 왕 세드릭 = 샐리 로이드존스 글, 로보트 왓킨스 그림. 문혜진 옮김.
"그 누구도 이 몸보다 키가 크면 안 된다!"
작은 것을 싫어하는 왕 세드릭 1세는 자기보다 더 큰 사람들을 궁전에서 모두 쫓아낸다. 혹시라도 자기보다 큰 사람들이 눈에 보일까 봐 창문에 벽돌을 쌓아 올리고 자기가 크게 보이는 특별한 거울까지 설치한다. 성에 남은 사람이라곤 왕보다 작은 아기들뿐.
그런데 천방지축 아기들을 돌볼 사람이 성안에 한 명도 없다. 이제는 왕이 나서서 아기들에게 직접 간식을 주고 자기 전에 책도 읽어줘야 한다. 세드릭은 과연 위대한 왕이 될 수 있을까.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인정하지 않고 타인의 의견에 귀를 닫아버리는 왕 세드릭의 모습은 어른들이 봐도 뜨끔하다. 타인과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돌보고 품을 수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그림책이다.
보림. 44쪽.

▲ 콧물 줄줄 티라뇽 씨 = 퉁옌 글, 튜페이페이·창보원 그림. 류희정 옮김.
불 뿜는 공룡 티라뇽 씨는 이 특기 덕분에 인기 스타다. 영화와 광고 등 온통 티라뇽 씨 얘기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요란한 재채기와 함께 콧물이 찔끔 나온다. 촬영장에서 불을 뿜는 연기를 해야 하는데, 어라? 코에서는 불이 아니라 콧물이 뿜어져 나오는 게 아닌가. 티라뇽 씨는 걱정이다. 영영 불을 못 뿜게 되면 어쩌지?
절망의 한가운데서 마침내 자기 안에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하고 역경을 가능성으로 바꾼 티라뇽 씨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작가는 비염으로 쉴 새 없이 재채기하다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한다. 대만에서 히트한 이 동화는 올해 볼로냐 국제도서전에서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쉘프 도서로 선정됐다.
현암주니어. 40쪽.

▲ 책을 즐기는 101가지 방법 = 티모테 드 퐁벨 글, 벵자맹 쇼 그림. 양진희 옮김.
여기 책을 즐기는 101가지 방법이 있다. 의자에 앉아 정자세로 읽어도 좋지만, 이불을 둘둘 말고 읽거나, 나무 위에서, 피어나는 꽃들 속에서, 욕조 속에서, 바닷가에서 읽어도 좋다. 정답은 없다. 언제 어디서건 책과 함께라면, 편안하고 즐거운 방법으로 읽으면 그뿐이다.
책 읽기의 즐거움을 유쾌한 삽화로 일깨워주는 책이다.
작은코도마뱀. 128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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