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단체 "2년전 경기 초교교사 2명 극단 선택, 진상 규명해야"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은 8일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2년 전 담임 교사가 6개월 사이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전날 MBC는 2021년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담임을 각각 맡은 20대 교사 A씨와 B씨가 그해 6월과 12월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두 교사는 학교에서 학부모 민원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학교 측에서는 이들의 죽음을 '단순 추락사'로 교육청에 보고했다고 유가족 측은 주장했다.
A씨는 발령 한 달 만에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부모에게 교육 활동 관련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군대에 입대한 이후에도 학부모 민원에 대해서 학교 측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유족 측은 주장했다. B씨가 2021년에 5학년 담임을 맡은 후에도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초등교사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유가족 측의 전언은 학교장의 은폐로 두 죽음을 모두 단순 추락사로 처리하였다는 것이다.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기간제 교사 사망에 이어 세상에 드러난 젊은 교사들의 사망 소식에 초등교사들은 집단 우울과 깊은 상처, 트라우마에 더 깊이 빠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사태는 교사 위에 군림하는 제왕적 학교장과 교사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는 '교육방해청'의 협업이 만든 죽음에 대한 은폐 행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소속 교사의 죽음을 은폐하는 것 외에 학교장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군대 간 교사에게까지 전화해 학부모 민원 응대를 지시하며 자신의 지위를 지켜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망한 교사들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도 이날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유가족이 얼마나 억울했으면 결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꺼내놓았겠나"라며 "지금이라도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 고인과 유가족의 억울함을 풀고 책임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교총은 "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그간 묻혀있던 교원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는 '미투'가 이어지는 것 같아 참담하다"며 "교원의 극단 선택을 우울증 등 개인적인 일로 치부해서는 비극을 결코 막을 수 없다. 전수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책임 있는 조치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sf@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은 8일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2년 전 담임 교사가 6개월 사이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전날 MBC는 2021년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담임을 각각 맡은 20대 교사 A씨와 B씨가 그해 6월과 12월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두 교사는 학교에서 학부모 민원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학교 측에서는 이들의 죽음을 '단순 추락사'로 교육청에 보고했다고 유가족 측은 주장했다.
B씨는 군대에 입대한 이후에도 학부모 민원에 대해서 학교 측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유족 측은 주장했다. B씨가 2021년에 5학년 담임을 맡은 후에도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초등교사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유가족 측의 전언은 학교장의 은폐로 두 죽음을 모두 단순 추락사로 처리하였다는 것이다.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기간제 교사 사망에 이어 세상에 드러난 젊은 교사들의 사망 소식에 초등교사들은 집단 우울과 깊은 상처, 트라우마에 더 깊이 빠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사태는 교사 위에 군림하는 제왕적 학교장과 교사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는 '교육방해청'의 협업이 만든 죽음에 대한 은폐 행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소속 교사의 죽음을 은폐하는 것 외에 학교장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군대 간 교사에게까지 전화해 학부모 민원 응대를 지시하며 자신의 지위를 지켜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도 이날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유가족이 얼마나 억울했으면 결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꺼내놓았겠나"라며 "지금이라도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 고인과 유가족의 억울함을 풀고 책임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교총은 "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그간 묻혀있던 교원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는 '미투'가 이어지는 것 같아 참담하다"며 "교원의 극단 선택을 우울증 등 개인적인 일로 치부해서는 비극을 결코 막을 수 없다. 전수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책임 있는 조치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sf@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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