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안 좋은 기억' 주장 맞나…교사 습격 20대 조사
작성일 2023-08-07 16:38:19 | 조회 22
'학창시절 안 좋은 기억' 주장 맞나…교사 습격 20대 조사
졸업 고등학교 교원 참고인 조사, 학교 상대 압수수색도 검토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대전 대덕경찰서는 학교에 침입해 교사를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를 받는 20대 남성 A씨 진술의 진위를 확인하는 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A씨 재학 당시 피해 교사 B(49)씨와 같이 근무했던 동료 교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사제 간이었던 이들의 관계와 A씨의 학창 시절 특이점 등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앞서 A씨는 경찰에서 "B씨는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 교사였다"며 "당시 선생님들과 안 좋은 기억이 있어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10여년 전 대전지역 모 고등학교에 다니다 졸업했고 같은 기간 B씨가 이 학교에서 근무한 사실은 있지만 실제 담임을 맡거나 교과를 담당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통해 A씨가 주장한 원한 관계가 사실인지 파악하고, A씨 재학 당시 다른 교원, 학생들과도 학교폭력 및 갈등에 연루됐는지, 이들을 대상으로도 위협, 협박 등을 가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또 교육 당국에 A씨의 학교생활기록부 자료 등을 요청하는 한편, 필요시 학교와 교육청을 상대로 한 압수수색영장 신청도 고려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2021년부터 정신질환 진단을 받아 온 만큼 그의 진술이 망상에 의한 것인지, 실제 사실에 의한 기억인지 조사해봐야 한다"며 "A씨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진술이나 증거가 있는지 확인하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자세한 범행동기와 여죄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은 B씨는 현재 의식을 찾는 등 상태가 호전됐으나, 기도관 삽입 등 수술 후유증으로 아직 피해자 조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 4일 오전 9시 24분께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 침입, B씨의 얼굴과 가슴, 팔 부위 등을 흉기로 7차례 찌르고 달아났다 3시간여 만에 붙잡혔다.
학교 정문을 통과해 교내로 들어온 A씨는 2층 교무실로 올라가 B씨를 찾았고, B씨가 수업 중이란 말을 듣고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수업이 끝나고 교무실 세면대에서 손을 씻는 B씨를 발견하자마자 교무실 안으로 들어가 범행했다.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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