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피소된 특수교사 선처 구하는 탄원서 낼 것"
작성일 2023-08-03 16:37:02 | 조회 27
임태희 "피소된 특수교사 선처 구하는 탄원서 낼 것"
"이번 사건, 공교육 전체에 영향…공동체 신뢰 무너져선 안돼"

(수원=연합뉴스) 김솔 기자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오는 4일 웹툰 작가 주호민 씨의 아들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특수교육 교사를 선처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한 유명 웹툰 작가에게 피소돼 재판을 받는 경기도 특수교육 선생님을 위해 내일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탄원서를 게시했다.
임 교육감은 "존경하는 재판장님께, 경기도교육감 임태희입니다.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발달 장애 학생을 학대한 혐의로 피소된 특수교육 선생님에게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시길 호소드리고자 합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탄원서에서 특수교육 교사가 처한 열악한 실정에 대해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특수교육 선생님은 반복적인 폭력 피해와 부적절한 신체 접촉, 심지어 대소변을 치우는 일까지 홀로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것들은 오직 사명감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장애 학생에 대한 진심과 애정, 학부모의 믿음과 지지가 있어야 버텨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녀를 걱정하는 학부모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특수교육 현장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면 특수교육은 지속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이 선생님에 대한 불만과 비난으로, 교육적 해결을 넘어 법적 해결에 의존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특수교육을 받아야 할 다른 장애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한 결론은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교육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며 "현장에서 사명감으로 일하는 선생님이 의지를 잃거나 학교 공동체 간의 신뢰가 무너지면 학교 교육현장은 뿌리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임 교육감은 끝으로 "경기도교육청도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부디 교육 현장이 처한 어려움을 헤아려주시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글을 마쳤다.

최근 주씨가 자폐 성향 자녀를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무리하게 신고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주씨 측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과 검찰은 교사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교사를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데, 이 과정에서 해당 교사가 직위해제 돼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에 대한 수업 결손 기간이 생겼다.
도 교육청은 당시 기소된 A씨를 직위 해제했으나, 무리한 처분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지난 1일 복직시켰다.
주씨는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입장문을 올리고 해당 교사의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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