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기간제교사에 근조화환 행렬…"늦어서 미안"(종합)
작성일 2023-07-26 18:39:45 | 조회 38
'극단적 선택' 기간제교사에 근조화환 행렬…"늦어서 미안"(종합)
서울시교육청 공익제보센터, 유가족 상대 경위 파악 나서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의 한 기간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유족의 주장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2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공익제보센터는 6개월 전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사립초등학교 교사 A씨의 사망과 관련해 유가족을 상대로 경위 파악에 나섰다.
유족에 따르면 A씨는 근무 당시 학교 폭력 사건을 처리하다가 가해자 학부모로부터 폭언을 들은 적이 있고 기피업무에 배정되는 등 과다한 업무에 시달렸다.
A씨의 아버지는 지난 24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과 관련해 교직단체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한 자리에 감작스럽게 방문해 진상규명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A씨 아버지는 "저희 딸도 작년 7월에 병가를 내고 살다가 6개월 전 그렇게 됐다. 같이 조사해달라"며 "사립이라서 (조사에) 시간이 엄청나게 걸린다고 한다. 대책위에 같이 (딸 사안을) 넣어달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서이초는 조화가 놓이는데 저희 딸은 꽃송이도 하나 못 받고 죽었다. 제 딸도 똑같은 교사고 사랑스러운 제 가족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조 교육감은 그 자리에서 유가족 측에 사망 사건을 관련 부서가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유가족과 당일(24일) 1차 면담을 진행했고, 서울시교육청의 공익제보센터에서 이 사안을 맡아 자체 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유가족 상대로 고인의 자료를 보는 등 경위 파악에 나섰다"며 "교육감 지시로 공익제보센터가 이 사안을 같이 조사하기로 했다. 이번 주에 유족을 만나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유족 측은 1차 면담에서 A씨를 상대로 학부모의 폭언이 있었고 A씨의 업무량이 과다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 반에 행동 교정이 필요한 학생과 학폭사안 관련 학생이 몰리는 등 기간제라는 이유로 차별을 겪었다고도 말했다.
A씨의 사연이 전해지자 근무지 관할로 추정되는 교육지원청 앞에는 A씨의 죽음을 위로하는 근조 화환이 늘어섰다.
서이초 교사뿐만 아니라 A씨도 함께 추모해야 한다면서 교사들이 보낸 화환으로, '늦어서 죄송하다, 사립초 선생님의 죽음 진상을 규명하라, 명복을 빈다'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교원 커뮤니티에는 "꽃 한송이 받지 못했다는 아버님 말씀에 가슴이 너무 아팠다",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 "도움을 드릴 방법을 찾고 싶다" 등의 글이 잇따랐다.
sf@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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