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교권침해' 상담 신청 급증…작년 대비 67%↑
작성일 2023-07-26 16:39:59 | 조회 30
대전서 '교권침해' 상담 신청 급증…작년 대비 67%↑
교사노조 4일간 설문에도 피해 100여건 집계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최근 전국적으로 교권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전 지역 교사들도 교권 붕괴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시교육청 에듀힐링센터에 접수된 교사들의 상담 신청은 1천36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8건과 비교해 6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교사들은 학부모들의 과도한 요구나 욕설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으로 상담을 신청했다.
또 학생들의 돌발적 행동 등으로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다고 알려왔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교권보호위원회 개최와 별도로 개인 상담 신청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시교육청 차원에서 교사들을 보호하면서 치유 및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교사노동조합연맹 대전교사노조가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지역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권 침해 설문조사'에서도 100여건의 피해 호소가 이어졌다.
교사들은 학생, 학부모들의 폭언과 폭행, 악성 민원,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협박 등이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40대 교사 A씨는 "수업 중 학생이 종이비행기를 날리거나 책상을 넘어뜨리는 등 비상식적 행동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 B씨는 "주먹을 쥔 학생이 달려들거나 전화로 욕설하며 협박했던 경우도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학생 간 다툼을 중재했다가 보호자의 거친 항의성 전화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주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교사노조 측은 "교권 침해는 오래전부터 거의 모든 교실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모든 교사들의 의견"이라며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슈로 다뤄지고 있지만 그동안 개선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빨리 교사가 정당하게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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