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상여 타고'에 곡 붙인 박윤우 교수 별세
작성일 2023-07-25 18:39:58 | 조회 40
'꽃상여 타고'에 곡 붙인 박윤우 교수 별세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1980년대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릴 때 숱하게 불렸던 노래 '꽃상여 타고'. 양성우 시인의 시 '꽃상여 타고'에 곡을 붙였던 박윤우(朴胤雨) 서경대 문화콘텐츠학부 교수가 24일 오후 5시56분께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만 62세.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9년 서울대 국어교육학과에 들어간 직후부터 서울대 노래패 '메아리'에서 활동했다. '메아리'라는 글씨와 악보 등도 고인이 쓰고, 만들었다고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가 설명했다.
고인이 작곡한 '꽃상여 타고'는 낮게 깔리는 서정적인 멜로디로 1980년대 젊은이들이 느끼던 서러움을 대변했다. 안치환이 부른 노래가 널리 알려졌다. '맹인부부가수'는 고인이 정호승 시인의 시에 곡을 붙였다.
이후 서울대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전공해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97년부터 서경대 문화콘텐츠학부 국어국문학전공 교수로 강단에 섰다. 2017년 한국시학회장을 지냈다. 중고교 국어·문학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고, '서정시와 대화적 상상력'(2009), '현대시와 문화교육'(2011), '변혁의 역사, 월경의 문학 : 한국현대시사비판'(2020) 등 저서를 펴냈다.
유족은 2녀로 박인희(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1바이올린 단원)·박인경(삼성SDI CL2)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27일 오전 8시, 장지 시안추모공원. ☎ 02-3010-2000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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