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대입] 내신 상대평가, 전 교과로 확대…수능 과목 대폭 축소
작성일 2023-10-10 19:31:31 | 조회 21
[2028대입] 내신 상대평가, 전 교과로 확대…수능 과목 대폭 축소
심화수학, 충분한 의견 수렴…도입돼도 '킬러문항' 없어
수능 과목 44개서 24개로…"수능 자격고사화 신중 검토 필요"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교육부가 10일 발표한 '2028 대입제도 개편 시안'은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국어, 수학, 탐구에 선택과목을 없애고, 2025년부터 고교 내신을 5등급 상대평가로 개편하는 내용이 골자다.
내신 상대평가가 5등급제로 바뀌는 대신 전 교과로 확대되며, 수능 과목은 기존 44개에서 24개(심화수학 포함)로 대폭 축소된다.
통합사회·통합과학에 대해서는 예시 문항을 마련해 내년에 공개하기로 했다.
시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 통합형 수능 과목 체계는 무엇인가.
▲ 모든 학생이 국어·영어·수학과 사회·과학탐구에서 같은 내용과 기준으로 시험을 보는 체제다. 현 수능은 국어, 수학, 사회·과학탐구에 여러 선택과목이 있어 점수 유불리가 나타나고 복잡한데, 앞으로 더 공정하고 간소화된 수능이 된다.
-- 2022학년도부터 도입된 통합형 수능과 무엇이 다른지.
▲ 국어, 수학에서도 선택과목 구분 없이 수험생이 모두 같은 시험을 치른다. 사회·과학탐구도 선택과목이 사라져 모든 학생이 응시해야 한다.
-- 수능 출제과목 변화는.
▲ 현행 수능에서는 국어 영역의 경우 공통·선택과목을 포함해 총 4과목, 수학도 공통·선택과목 합쳐 5과목, 영어는 2과목, 사회·과학탐구 17개 과목, 직업탐구 6개 과목, 한국사 1개 과목, 제2외국어/한문 등 총 9개 과목에 달해 모두 44개 과목에 이른다.
시안에서는 영어(2과목), 제2외국어/한문(9과목)은 변함없지만, 국어는 3과목, 수학도 3과목으로 줄어든다. 한국사와 사회·과학탐구는 총 6개 과목으로 조정된다. 개설 검토 중인 심화수학까지 고려해도 총 24개 과목이다.
-- 수능이 지금보다 더 어려워지나, 쉬워지나.
▲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 내에서 적정한 변별력을 갖춰 출제한다는 수능의 기본 원칙은 변함 없이 지켜진다.
-- 통합사회·통합과학을 모두 치르면 학생들의 사교육 부담이 늘어나진 않을지.
▲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도입돼 2018년부터 이미 모든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기초·핵심 과목이다.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는 사교육보다 융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공교육 중심의 수능 준비가 더 효과적이다.
-- 통합사회·통합과학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나오나.
▲ 내년 하반기 중 예시 문항을 만들어 공개하겠다.
-- 수능에 경제, 정치, 물리학, 화학 과목을 출제해야 학생들이 공부하지 않을까.
▲ 현행 수능에서 학생들은 점수 받기 쉬운 과목을 선택하는 경향이 확인된다. 선택권을 줬음에도 물리학Ⅱ, 경제를 선택한 수험생 비율은 0.5∼1% 수준에 불과하다. 통합사회·통합과학은 사회·과학의 핵심 내용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과목이어서 중요 기본 개념을 빠짐없이 배울 수 있다.

-- 심화수학은 도입되나.
▲ 심화수학 도입 여부는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학생·학부모, 학계의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
-- 심화수학은 필수인가. 초고난도 문항(킬러 문항)이 나오는 것 아닌가.
▲ 심화수학이 도입되더라도 만약 대학에서 학교생활기록부상 수학 성적과 통합과학 성적만으로도 충분히 평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심화수학을 필수로 반영하지 않을 것이다. 심화수학이 도입되더라도 절대평가로 실시할 계획이어서 사교육 유발 가능성은 적다.
-- 수능을 자격고사로 전환하자는 의견도 있는데.
▲ 대입제도는 안정과 공정이 중요하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
-- 고교 3년간 내신을 상대평가 하면 사교육이 늘어나지 않나.
▲ 2021년에 예고한 대로 고1은 상대평가, 고2∼3학년은 절대평가 방식을 유지했다면 고1 내신을 위한 사교육이 심각하게 증가하겠지만, 고교 전 학년 5등급제로 내신 부담을 분산시켜 과잉 사교육이 예방될 것이다.
-- 내신 상대평가 적용 교과목은 무엇이 달라지나.
▲ 현재 고교 교과 영역은 1학년이 주로 배우는 공통과목과 2∼3학년에 진로·적성에 따라 배우는 선택과목(일반선택 과목, 진로선택 과목)으로 나뉜다. 공통과목과 일반선택 과목(예체능 제외)에는 9등급 상대평가가, 진로선택 과목에는 성취도 기준 A∼C등급만 매기는 절대평가가 시행 중이다.
2025년에는 교과 영역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체제를 유지하되, 선택과목은 일반선택·진로선택·융합선택 과목으로 더 세분된다. 공통과목은 물론 모든 선택과목에 A∼E 절대평가와 함께 석차를 기준으로 한 5등급 상대평가가 도입된다. 상대평가 적용 과목이 더 확대되는 셈이다.
-- 고교 내신의 변화로 대입은 어떻게 바뀌나.
▲ 큰 변화 없이 유지될 것이다. 학생부교과전형 등 내신 성적 위주로 평가하는 대입 전형은 그대로 운영될 수 있다. 대학이 절대평가·상대평가 성적을 상호 보완적으로 자율 활용할 수 있다.
-- 내신 논·서술형 평가는 공정한가.
▲ 논·서술형 평가는 불필요한 사교육을 유발하는 오지선다형 평가를 지양하고 사고력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한 취지다. 논·서술형 평가의 공정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현장을 지원하겠다.
-- 2028 대입 개편 시안은 확정됐나. 최종안은 언제 나오나.
▲ 국가교육위원회 중심의 의견 수렴, 다음 달 대국민 공청회 등을 거쳐 올해 안에 확정할 예정이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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