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원대 총장 후보 검증 지연에 '총장 공백' 사태 우려
작성일 2023-10-07 11:30:46 | 조회 50
국립창원대 총장 후보 검증 지연에 '총장 공백' 사태 우려
현 총장 24일까지 임기…신임 총장 후보 연구 윤리 위반 의혹에 추천 늦어져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국립창원대학교 제9대 총장 선출이 지연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호영 현 총장 임기는 오는 24일까지이지만, 신임 총장 후보자에 대한 논문 표절·이중 게재 의혹 등 검증이 길어지는 데 따른 선출 지연으로 '총장 공백'이 사실상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7일 창원대 등에 따르면 창원대는 지난 8월 30일 진행된 '제9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에서 각 1·2순위 후보자로 선정된 박민원 교수(전기전자제어공학부)와 송신근 교수(회계학과)에 대한 연구 진실성 검증 등을 거쳐 교육부에 2인을 최종 추천할 예정이었다.
국립대인 창원대 총장은 총장 후보를 교육부에 추천하면 교육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용한다.
당초 대학 측이 관련 규정에 따라 설정한 교육부 추천 마감 기한은 이호영 총장 임기 만료 30일 전인 지난달 25일이었으나 현재까지 추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창원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박민원 총장 후보가 국제 학술지에 게재한 한 논문이 표절 분석 전문프로그램 검사 결과 표절률이 55%로 나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중 게재 의혹이 불거진 사실도 공개했다.
창원대 관계자는 "박민원 총장 후보자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논문 표절 등 연구 윤리 위반 의혹이 있어 현재 학내 관련 위원회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언제 교육부에 추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의혹에 박민원 후보는 "표절률 55%가 나온 논문은 선거 전에 내용을 이미 소명했다"고 해명했다.
이중 게재 의혹에 대해서도 "문제가 되는 논문은 산업정보 관련 국제 학술지 측에 단순 오류로 인정했고, 지금은 게재가 철회됐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선거 이후 지금까지 한 달 넘도록 검증이 길어지고 있는 데 대해 유감"이라며 "위원회 측 설명과 관련 소명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이런 의혹 등을 다루는 창원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서 관련 회의를 개최했으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위원회는 예비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학 관계자는 "공개된 내용 이외에도 추가 의혹이 있어 검증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관련 내용을 검토할 수 있는 전문가로 구성된 '본조사위원회'가 새로 꾸려져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
논란이 마무리되고 이른 시일 내 교육부 추천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교육부 검증이 남아 있다.
이 과정도 통상 일정 기간 소요돼 창원대는 이호영 총장 퇴임 후 향후 수개월 동안 총장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대 학칙상 총장 공백 시 교학부총장이 총장 직무대리를 하게 된다.
이에 대해 대학 한 내부 구성원은 "내년은 글로컬 사업 추진 등 학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요한 시점"이라며 "총장 부재로 대학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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