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필리핀 '학교밖 청소년 교육지원 사업' 성공적 마무리
작성일 2023-10-06 17:01:09 | 조회 19
코이카, 필리핀 '학교밖 청소년 교육지원 사업' 성공적 마무리
대안교육 프로그램 업그레이드…교육센터 건립도


(서울=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우리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필리핀의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질높은 대안교육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6일(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총 610만달러(약 82억원)가 투입된 '타클로반 지역 학교 밖 소녀를 위한 교육사업'의 최종 성과보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코이카는 지난 2017년부터 필리핀 교육부, 유네스코와 손잡고 2013년 태풍 하이옌으로 심각한 피해를 본 동부 타클로반 지역에서 대안 교육프로그램(ALS)을 개선하는 사업을 펼쳐왔다.
ALS는 필리핀 교육부가 불우한 환경으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이들에게 나이·성별에 제한 없이 기본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한국의 검정고시 교육과정에 해당한다.
그러나 지난 2012년 10년에서 12년으로 늘어난 의무교육 제도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 실제 대학 진학 등에 어려움이 컸다.
이번 사업을 통해 12년제에 맞춘 중고등교육 커리큘럼, 교사용 지도서 및 학습자용 교재, 한국의 검정고시에 해당하는 '학력 동등성 인증시험' 체계와 가이드라인이 새로 개발됐다.
이는 2018년부터 ALS에 등록된 타클로반시 학생 253명에게 시범 적용됐으며, 올해부터 필리핀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학생 약 400만명, 교사 8천여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코이카 측은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교육 접근성이 낮은 여학생들을 위해 지난해 9월 타클로반시에 건립된 대안교육센터는, 연면적 1천728㎡ 규모로 1천8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도서관, 과학실, 컴퓨터 교육실, 기술교육훈련실 등을 갖췄다.
센터는 기자재 설치 등 준비 기간을 걸쳐 빠르면 이달 말부터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개정 ALS를 수료한 제네린 투빌(27) 씨는 "검정시험을 통과해 현재 호텔경영학 학사 과정을 밟고 있다"며 "인생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당시 태풍 하이옌이 강타한 타클로반을 방문했다는 이상화 주필리핀 한국 대사는 남다른 감회를 전하며 "이번 사업은 코이카와 필리핀 교육부, 유네스코가 하나의 목적 아래 협력해 만들어낸 성취"라고 밝혔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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