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실행·성찰' 중심 수업…경기교육청, IB 확대 운영
작성일 2023-10-05 16:01:10 | 조회 21
'탐구·실행·성찰' 중심 수업…경기교육청, IB 확대 운영
국제바칼로레아, 관심학교 5곳 추가…후보학교 18곳 운영 예정

(시흥=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이 천체는 붉은색이고 주변에 안개 같은 게 있으니 3번 사진이랑 같은 그룹이네."


5일 경기도 시흥시 서해중학교 3학년 8반 교실. 과학 수업 중 한 학생이 이같이 말하자 같은 모둠의 나머지 학생들이 맞장구쳤다.
3∼4명으로 이뤄진 모둠마다 이러한 내용의 대화가 오갔고, 학생들은 20장의 천체 사진을 비슷한 색과 모양을 가진 천체 사진들끼리 모아 구분 지었다.
이날 수업의 주제는 '우리은하를 이루는 천체 탐구'로, 학생들이 자신을 천문학자이고 천체 사진을 직접 찍었다고 가정한 뒤 이 사진을 토대로 천체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학교는 이처럼 탐구·실행·성찰 중심으로 설계된 수업을 통해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역량을 키우는 국제바칼로레아(IB) 후보학교이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 IBO가 개발·운영하는 국제 인증 학교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교육체계이다.
IB 학교 단계는 관심학교, 후보학교, 월드스쿨로 이뤄진다.
관심학교는 학교 구성원이 IB 철학과 교육목표를 이해·공유하며 운영과제 실천에 노력하는 학교로 시범학교 격이고, 후보학교는 IB 본부로부터 학교별 컨설턴트를 배정받고 지속적 컨설팅을 통해 IB를 시범 운영하며 월드스쿨 승인을 준비한다.
서해중은 올해 2월 관심학교로 지정된 뒤 지난 7월 후보학교 승인을 받았다.


이날 과학 수업을 진행한 박성연 교사는 "일반적인 수업에서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이었다면 IB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정리한 생각을 토론을 통해 깊게 한 뒤 이를 표현할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그는 "평가는 논술형, 서술형으로 이뤄지는데 이 수업의 경우 우주 개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밝힐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서해중에서 IB 프로그램 운영 정책 브리핑을 열고 IB 확대 운영 방침을 밝혔다.
올해 3월 25곳으로 시작한 관심학교는 최근 5곳이 추가돼 30곳으로 늘었다.
현재 서해중을 비롯해 5곳인 후보학교는 이달 말부터 초등학교 10곳, 중학교 17곳, 고등학교 1곳 등 18곳으로 늘려 운영한다.
도 교육청 하미진 미래교육담당관은 "IB와 대입 과정 연계, IB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별 초중고 연계를 원활하게 하는 방안 등을 고민해서 IB가 경기도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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