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위 작가' 페터 한트케 연구…윤용호 교수 별세
작성일 2023-10-04 18:00:47 | 조회 29
'전위 작가' 페터 한트케 연구…윤용호 교수 별세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희곡 '관객모독' 등 기존의 통념을 깨는 작품 활동으로 '우리 시대 가장 전위적인 작가'로 꼽히며 2019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페터 한트케(Peter Handke)는 1942년생이다. 2살 어린 1944년생이면서도 '가장 실험적인 작가'를 연구하고 싶다는 일념에 한트케를 연구해서 박사 학위를 받은 독문학자 윤용호(尹庸鎬) 고려대 명예교수가 4일 오전 11시13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79세.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순천고, 고려대 독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오스트리아 빈대학교에서 유학할 때 지도교수에게 '가장 실험적인 작가'를 연구하고 싶다고 요청해서 당시 신예 작가였던 한트케를 연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1984년부터 고려대에서 가르쳤고, 1995년 고려대 인문대학장, 2000년 카프카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페터 한트케 연구'(1995), '페터 한트케의 삶과 문학'(2023) 등 연구서 외에도 '소망 없는 불행'(2002),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2009), '관객모독'(2012), '꿈꾸었던 동화의 나라와 작별'(2022) 등 한트케의 소설과 희곡을 다수 번역했다.
유족은 부인 김미혜(한양대 연극영화학과 명예교수)씨와 사이에 2녀로 윤민형·윤자형씨와 사위 곽효환(한국문학번역원장)·김성훈(미국 조지아서던주립대 교수)씨 등이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201호실에 마련됐고, 발인 6일 오전 9시, 장지 용인공원. ☎ 070-7816-0233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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