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도정 기여' 평가해 청소년들 해외연수 논란
작성일 2023-10-04 11:30:52 | 조회 24
전남도, '도정 기여' 평가해 청소년들 해외연수 논란
정책제안·SNS 홍보 실적 등 반영…"홍보 줄세우기" 비판


(무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남도가 도정(道政) 기여도를 일부 반영해 지역 대학생 등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청소년들이 지역공동체에 참가하고 봉사한 실적을 반영해 선진지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지역공헌 해외 마일리지 제도'를 올해부터 도입한다.
지역공헌 해외 마일리지도 혜택 대상은 도내 주소를 둔 대학 재(휴)학생 또는 도내 주소를 둔 19∼24세 청소년들이다.
이 중 15명(일반 10명·사회적 배려대상 5명)을 평가 기준에 따라 선발해 내년 1∼2월 미국으로 2주간 연수 기회를 준다.
1인당 연수비용은 900만원 내외(총예산 2억원)로 일반은 전체 비용의 80%, 사회적 배려대상은 전체 비용 전액을 예산으로 지원한다.
그러나 평가 기준을 놓고 논란이 제기된다.
도는 본인 거주기간과 가족 주소지 등 기본 마일리지 20점에 최근 2년간 지역 사회봉사 횟수 50점, 도정 참여 20점, 도 또는 시군에서 주최·주관하는 공모전 또는 대회 수상 실적(우수성과) 10점 등 실적 마일리지 80점을 각각 반영해 상위 점수 15명을 선발한다.
특히 도정 참여의 경우 정책 제안 채택과 참여 8점, 주민참여예산제 제안서 제출 2점, 호남 청년 아카데미 참여 2점, 전국체전 도민 서포터즈 참여 등 4점,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도내 행사 또는 관광지 홍보 4점을 반영한다.
이에 학업과 진로에 매진하는 대학생 등 청소년들에게 '도정 기여도'를 평가해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순천대 재학 중인 김모씨는 "도정 참여와 시군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에 대한 관심이 있는 대학생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며 "대학생들을 도정 홍보에 줄 세우기를 하려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도정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는 차원에서 도정 참여 점수를 반영하려고 한다"며 "올해 관련 제도를 시행해보고 내년부터 보완할 부분은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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