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NOW] '북한판 포스텍' 김책공대 75주년…北 "김정은, 과기인재 중시"
작성일 2023-09-27 19:33:48 | 조회 72
[평양NOW] '북한판 포스텍' 김책공대 75주년…北 "김정은, 과기인재 중시"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북한이 27일 '북한판 포스텍(포항공대)' 김책공업종합대학 창립 75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과학·기술 인재 양성 노력을 칭송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책공대가 혁명 발전과 부강 번영에 거대한 공헌을 했다며 "과학기술 인재 육성의 원종장, 믿음직한 과학 연구기지로서의 사명을 훌륭히 수행하면서 언제나 당과 인민의 기대에 충실히 보답하여 왔다"고 밝혔다.
북한 최고 이공계 종합대학인 김책공대는 해방 직후인 1948년 9월 27일 김일성종합대학 공학부, 철도공학부를 모체로 한 평양공업대학으로 개교했다. 한국전쟁 중인 1951년 1월 전사한 인민군 전선사령관 김책의 이름을 따서 김책공업대학으로 개칭됐으며 창립 40주년인 1988년 김책공대로 승격됐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2012년 집권 이후 과학기술인재 양성 정책을 강화하면서 김책공대의 지위와 역할이 크게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지난 10여년간은 대학의 연혁사에 가장 특기할 페지(페이지)를 아로새긴 영광의 연대였다"며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뜨거운 손길이 있어 김책공대의 긍지로운 오늘이 있고 보다 휘황한 내일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13년 8월 평양 용흥사거리의 김일성종합대학 과학자 아파트 공사 현장을 시찰하면서 "나라의 경제를 추켜세우고 과학기술을 끌고 나가는 데서 김책공대가 선두마차"라며 이듬해 김책공대 과학자 아파트를 건설하도록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2014년 5월과 8월 김책공대 교육자 아파트 건설 현장을 시찰하는 등 애정을 보였다.



김책공대 창립 70돌 직후인 2018년 9월 28일에는 이 대학을 찾아 "자기의 사명과 임무에 맞게 새 세기 정보산업 혁명의 기관차, 중추의 역할을 수행하여야 하며 우리 혁명의 동력을 키워내는 혁명대학, 나라의 맏아들 대학으로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3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된 베트남에서 귀국한 뒤 첫 공개 행보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선거장이 마련된 김책공대를 선택하고 후보자인 홍서헌 김책공대 총장에게 투표했다.
그는 작년 9월 8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김책공대를 콕 집어 "교육 수준을 부단히 제고하고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모든 졸업생을 유능하고 쟁쟁한 과학기술 인재로 키워야 한다"고 지시했으며 10월에도 "김책공대를 제일 중시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김정은 체제 들어 최초 종합대학인 김일성종합대학보다 김책공대를 중시하는 것은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 학문에 대한 필요성 때문으로 관측된다.
북한ICT연구회 회장인 최현규 KISTI 국가과학기술데이터본부 책임연구원은 "북한에서는 당장 산업 현장의 생산성과 기술력을 높이는 게 시급한 과제"라며 "김책공대가 순수과학을 연구하는 김일성종합대보다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는 곳이기 때문에 김정은 체제 들어 유별스럽게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끝)